[35살 KBO] 외국인 선수가 KBO리그에 미친 영향력은?
입력 : 2016.01.0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국재환 기자] 1982년 태어난 한국 프로야구가 2016년, 35살이 됐다. 6개 팀이었던 리그는 전·후기 리그, 양대리그 등을 거쳐 10개 구단 단일리그 144경기 체제로 자리를 잡았다. 2015년에는 역대 최다 관중인 736만 529명이 야구장을 찾았다. 이제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은 KBO리그의 35년을 돌아본다.<편집자주>

단일 시즌 사이클링 히트 2회, 40-40 클럽 개설 등 2015시즌 화려한 족적을 남긴 NC의 에릭 테임즈. 그동안 외국인 선수들은 KBO리그에 수많은 영향을 미쳐왔다. /사진=뉴스1
단일 시즌 사이클링 히트 2회, 40-40 클럽 개설 등 2015시즌 화려한 족적을 남긴 NC의 에릭 테임즈. 그동안 외국인 선수들은 KBO리그에 수많은 영향을 미쳐왔다. /사진=뉴스1



KBO리그에 외국인 선수 제도가 도입된 지도 어느덧 19년째를 맞이하게 됐다. 1998년부터 이 제도가 시행된 이래 무려 약 300여 명의 외국인 선수들이 한국 무대를 밟은 가운데, 이들이 한국 야구에 미친 영향은 어땠을까.

외국인 선수 제도 도입은 팬들의 흥미를 불러 일으켰다. 이 제도가 도입된 1998년부터 2006년까지 연관 관중의 수는 단 한 번도 350만 명 이상을 넘지 못했지만, 이 기간 동안 펠릭스 호세(前 롯데), 타이론 우즈(前 OB, 두산), 제이 데이비스(前 한화), 틸슨 브리또(前 삼성, SK), 톰 퀸란(前 현대, LG), 클리프 브룸바(前 현대, 히어로즈), 래리 서튼(前 현대, KIA) 등의 활약은 야구팬들에게 적지 않은 재미를 안겨줬다.

다만 흥행에 긍정적인 요인으로도 작용했지만 문제점도 여럿 있었다. 일부 외국인 선수들은 태업을 하는 모습도 심심치 않게 보여줬다. 2001년 삼성의 유니폼을 입은 발비노 갈베스, 2006년 LG의 외국인 투수 매니 아이바 등이 대표적인 예였다. 이 같은 태업의 계보는 2013년 대체 외국인 선수로 삼성에 합류한 에스마일린 카리대, 2014년 롯데의 외국인 타자 루이스 히메네스, SK의 루크 스캇 등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경기 도중 갈등을 일으켰던 마야(前 두산)와 LG의 양상문 감독이 화해하는 모습. /사진=뉴스1
경기 도중 갈등을 일으켰던 마야(前 두산)와 LG의 양상문 감독이 화해하는 모습. /사진=뉴스1



경기 내외적인 면에서도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다. 외국인 선수 제도가 도입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에서 일부 선수들은 KBO리그를 깔보는 듯 하는 인상을 주기도 했고, 또 불미스러운 모습을 보여줬다. 최근에는 2013년 NC에서 뛰었던 아담 윌크가 미국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전쟁 위험으로 인해 한국 생활이 힘들었다"는 황당한 발언을 내뱉었고, SK의 외국인 선수였던 조조 레이에스는 SK 로고에 총격을 가하는 충격적인 장면을 촬영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최근 몇 년 사이에는 배트 던지기와 세리머니 등 야구 문화의 차이로 인해 외국인 선수들과 한국인 선수들 간의 충돌이 몇 차례 불거지기도 했고, 이 같은 갈등은 상대 팀의 코칭스태프와의 언쟁 및 갈등으로 번지기도 했다.

그래도 외국인 선수 제도 도입은 경기 내외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많이 미치기도 했다. 1990년대 후반 KBO리그에 입성해 뛰어난 장타 능력을 과시한 우즈, 호세, 데이비스, 댄 로마이어(前 한화, LG) 등은 한국 야구에 웨이트 트레이닝의 중요성을 인식시켜줬고, 몇몇 외국인 선수들의 몸 관리 방식 역시도 한국 선수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NC의 테임즈는 김태군과 격렬한 세리머니를 할 정도로 뛰어난 융화력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뉴스1
NC의 테임즈는 김태군과 격렬한 세리머니를 할 정도로 뛰어난 융화력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뉴스1



그리고 카림 가르시아(前 롯데, 한화), 라이언 사도스키(前 롯데), 앤디 밴헤켄(前 넥센), 더스틴 니퍼트(두산), 에릭 테임즈, 에릭 해커(NC), 조시 린드블럼, 브룩스 레일리, 짐 아두치(이상 롯데), 브렛 필(KIA) 등은 동료들과의 뛰어난 융화력을 통해 팬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다. 뿐만 아니라 테임즈는 지난해 사이클링 히트 2회, 40-40 클럽 개설 등 화려한 기록을 통해 MVP로 등극, 외국인 선수로 KBO리그에 족적을 남기기도 했다.

이 같은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에 대해 '한국 선수들의 설 자리를 잃게 만든다', '한국 야구의 위기다'라는 불편한 시각도 존재한다. 그러나 외국인 선수들의 한국 진출을 통해 KBO리그도 문제점을 보완해 나가는 등, 그만큼의 질적, 양적 성장을 이뤄낼 수 있었다. 한국 야구가 각종 국제대회에서도 경쟁력을 이어나갈 수 있었던 점도 외국인 선수들을 상대하면서 적응력을 키워왔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었다.

그동안 외국인 선수들이 KBO리그에 미친 영향력은 결코 적다고 할 수 없었다. 앞으로도 계속될 외국인 선수들의 한국 무대 진출과 도전이 KBO리그 및 한국 야구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지켜볼 일이다.






국재환 기자 jk_kuk@mt.co.kr

<저작권자 ⓒ ‘리얼타임 연예스포츠 속보,스타의 모든 것’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