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책 1위' 이학주, 삼성의 주전 유격수 딜레마
입력 : 2019.05.1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현서 인턴기자= 삼성 라이온즈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삼성은 미국 무대에서 높은 수비력을 인정 받았던 이학주(29)의 가세로 내야 수비 안정을 기대했다. 그러나 구단, 팬들의 바람과는 다르게 이학주는 실책을 무더기로 쏟아내고 있다.

현재 삼성은 팀 실책 36개로 리그 전체 2위다. 유격수 이학주는 실책 10개로 SK 와이번스 최정과 함께 리그 최다 실책을 기록하고 있다. 팀 실책의 약 28%에 해당하는 수치다. 어려운 타구 처리는 괜찮은데 오히려 평범한 타구에서 실책이 잦다.

지난해 실책 24개로 1위에 올랐던 90년생 동갑내기 오지환보다 페이스가 빠르다. 지금 페이스라면 이학주는 이번 시즌 최다 실책의 주인공이 될 가능성이 아주 높다. 이학주는 공격에서도 36경기 타율 0.257, OPS 0.737로 타선에 큰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

이학주는 고교 졸업 후 2009년 미국 시카고 컵스에 입단한 기대주였다. 2012년에는 '베이스볼 아메리카'에서 발표한 유망주 랭킹 44위에 선정될 정도로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2013년 탬파베이 레이스 뛰던 중 무릎 십자인대 파열 부상을 입는 바람에 마이너리그에 계속 머물렀다. 이후 2016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거쳐 미국 무대 도전을 끝내고 돌아왔다.

2년 공백을 가진 뒤 이학주는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 2차 전체 2순위로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김한수 감독은 유격수 자리에 이학주를 배치하고 김상수를 2루로 보내는 선택을 했다. 팬들은 주전 유격수를 밀어낸 이학주에게 큰 기대를 가지는 것이 당연했다.

시즌 초반 어이없는 실책을 두고 삼성과 팬들은 이학주가 한국 무대에 적응하길 기다렸다. 하지만 비슷한 패턴의 실책이 끊임없이 나오면서 바람은 서서히 무너졌다. 삼성은 유격수 자리를 두고 고민해야 하는 딜레마에 빠졌다.

하위권에 머물고 있는 팀을 위해 이학주는 안정감 있는 수비력을 보여줘야 한다. 삼성은 실책 하나로도 경기력이 크게 흔들리는 모습을 자주 보여주는 팀이다. 지난 시즌 아쉽게 실패한 가을 야구를 하려면 이학주의 역할이 중요하다. 유격수로서 안정적인 수비력을 보여줘야 한다. 큰 결단을 내린 김한수 감독과 팬들의 믿음에 보답해야 할 차례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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