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골프란 스포츠는 개인 경기가 위주이다 보니 선수의 패션에 미디어와 팬들의 관심이 쏠리게 마련이다. 테니스와 비슷하게 착장에 대한 불문율이 있는 스포츠지만, 과거 영국의 윈저공이 그랬던 것처럼, 몇 번에 걸쳐 착장 에티켓은 변화했고 또 유행도 변해갔다.
2000년 초반의 여자골프 선수들의 패션과 지금을 비교하면 많은 것이 달라졌다. 골프 패션 내에서의 유행도 있고, 일반 패션의 유행에 영향을 받은 골프 패션도 있다. 그리고 지나칠 정도로 패션에 신경을 쓰는 선수가 있고, 팬 입장에서 안타까울 정도로 패션에 무신경한 선수들도 있다.
골프의 인기만큼 미디어가 선수에 집중하다 보니 선수 및 매니지먼트 지원 인력들은 경기력 외에 패션까지 신경을 써야 하는 것이 현실이기도 하다.
국내에서 매우 유명한 3명의 여자 골프선수를 예를 들어 골프 패션 착장에 대한 조언을 해볼까 한다. 현재 골프 패션 유행과는 다소 거리가 있을 수도 있다. 그러나 경기력에 방해가 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아래에 제안하는 의상은 얼마든지 찾을 수 있고 또는 제작을 할 수 있다.
1. 안신애 케이스
안신애는 팬이 많다. 팬이 많은 만큼 논란도 따르는 선수다. 데뷔 후 패션을 무기로 많은 팬을 만들었고 골프 시장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골프 팬들이 그녀의 패션을 선호하든 선호하지 않든, 그것은 중요한 것이 아니다. 프로페셔널 스포츠는 경기력만으로 흥행이 결정되지 않고, 어떻게든 엔터테인트먼트도 매우 중요한데 안신애는 그 역할을 잘 해내고 있다.
하지만 우려되는 것도 있다. 팬들은 변덕이 심하기 때문이다. 골프 관련 티비 채널을 틀면 골프 선수를 비롯하여 방송인들 상당수가 짧은 미니스커트와 몸에 달라붙은 상의를 착용하고 있다. 하나의 유행이 되었다는 건데 이 뜻은 '곧 유행이 변할 때가 되었다'라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또 안신애보다 외모가 뛰어나고 더 젊고 신체조건이 좋은 선수들은 언제든지 나올 수 있다. 경쟁자들보다 외모가 뒤처지는데 외모를 기반으로 한 패션을 시도하는 것만큼 위험한 것도 없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패션을 제안해보고 싶다. 골프장에서 보기 힘든 패션을 말이다. 20대~30대 초반 여성들이 데이트나 나들이 할 때 많이 하는 패션이고 안신애의 현재 나이의 또래 여자들이 번화가에서 자주 시도하는 조합을 골프장 위에서 시도하는 것을 권하는 것이다.
연한 회색 라운드 티셔츠, 흰색이나 하늘색 짧은 반바지(타이트하지 않은), 네온컬러 짧은 양말(핑크색이나 노란색), 그리고 흰색 계열의 어글리 디자인의 골프화. 중요한 것은 옷을 타이트하게 입는 게 아니라 '슬림핏'이나 '클래식핏' 정도로 하는 것이다. 다소 최근 골프 패션과 거리가 멀지만, 이런 제품들이 없는 것은 아니다.
보는 순간 선수, 갤러리, 팬, 미디어 모두 다 '어?!' 할만한 시도가 될 것 같다. 그리고 스폰서 기업이나 용품 후원사에 '나 안신애는 이런 것도 할 줄 안다'라는 메시지도 줄 수 있고 말이다. 그리고 섹시함이라는 것이 다 드러낼 때 보다 은근하게 연출했을 때 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더 강하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다.
2. 박성현 케이스
가끔 그런 사람들을 종종 볼 수 있다. 괜찮은 외모, 그리고 괜찮은 신체조건을 갖고도 가꾸지 않고 막 사용하는 그런 사람들 말이다. 박성현을 보면서 '조금만 가꾸면 확 달라질텐데' 라는 생각이 먼저 왔다.
보이시한 얼굴, 짧은 머리, 그리고 남자 선수처럼 보이는 골프 착장. 박성현을 상징하는 수식어이기도 하다.
운동선수는 운동만 잘하면 된다. 뭘 입어도 성적이 잘 나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러나 엔터테인트먼트에서 선수가 팬을 만족시켜야만 하는 것이 현실이다. 그래서 성적도 좋고 골프도 아주 잘 치는 여자 골프 선수가 패션에는 관심이 없어 보이니 더 안타까움을 느끼게 된다. 더군다나 신체 조건이 아주 좋으니 더 안타깝다.
얼굴을 보면 남자 학생을 보는듯한 느낌도 들고, 또는 배우 박소담, 김고은을 보는 듯한 느낌도 든다. 개성이 강한 얼굴이라 더 좋다. 또 최근 연예인급으로 인기가 올라간 여자 골프선수들이 많은데, 냉정하게 평가하면 그들이 연예인급의 외모를 가진 것도 아니다.
신체조건도 그렇다. 키가 171cm이면, 여자 골프 선수 중에서도 큰 편이고 또 체형이 슬림해서 골프선수답지 않은 체형을 갖고 있다. 또 팔다리도 길고 두상도 작다. 소위 '옷빨'이 안 받기가 더 어려운 신체 조건이다.
소위 섹시함을 무기로 갖고 있는 여자 골프선수들보다 패션적으로는 신체조건이 훨씬 좋다. 특히 남자나 중장년 여성 팬보다는 젊은 여성 골프 팬에게 어필할 수 있는 신체 조건이다. 이런 좋은 조건을 활용하지 않는 것이 답답할 뿐이다.
개인적으로는 박성현이 이런 패션을 시도했으면 좋을 것 같다. 실루엣은 여성스러운 옷을 착용하되 색상은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거다. 슬리브리스 칼라 셔츠가 어렵다면 슬림핏의 칼라셔츠를 착용하고 무릎 길이 정도의 테니스 스커트나 주름치마를 착용하는 것이다. 아니면 허벅지 중간 위까지 올라오는 짧은 반바지도 괜찮을 것이다. 그리고 봄가을에는 터틀넥 디자인의 디자인도 매우 잘 어울릴 것 같다.
디자인은 여성스러운 요소를 넣되, 색상은 보수적으로 가야 할 것이다. 그래야 선수도 덜 어색할 것이고 또 그게 박성현에게 어울릴 것 같다. 예를 들어 상의는 네이비색이면 하의는 하얀색이나 연한 하늘색으로 맞추거나, 또는 상의가 카멜색이라면 하의는 연한 회색으로 가는 것이다. 요즘 골프장에서 유행하는 색상과는 좀 거리가 있지만, 오히려 이런 색상이 여성성을 더 높여주는 효과가 있다.
그리고 만약 이런 착장을 한다면, 후원사 로고 등은 좀 작아져야 할 필요가 있다. TV 화면이나 모니터 등에서 무리 없게 보일 정도로 좀 작게 나와야 할 것이다. 패션을 통해서 선수의 가치를 높이고, 또 그 선수에게 어울리는 패션으로 후원사의 가치가 높아진다면 로고 크기 정도는 작아져도 괜찮을 것 같다. 그리고 로고가 크거나 몇 개의 후원사의 큰 로고가 셔츠에 붙은 것은 골프보다는 축구에 어울리기 때문이다.
3. 안시현 케이스
안시현은 예전에 여자 골프계의 아이돌 중 하나였다. 그리고 얼마 전부터 다시 모습을 드러냈지만, 미디어의 시선을 예전처럼 독점하지는 못하는 상태다.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미디어는 원래 그런 존재다. 그리고 골프 패션 역시 안시현이 한창 활동할 때와 비교해서 바뀐 점이 여럿 있다.
과거 안시현은 핑크색 색상이나 밝은 원색들을 자주 활용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 색깔은 나중을 위해서 좀 아끼라는 조언을 하고 싶다. 우선 사용하는 선수가 너무 많고, 또 안시현이 사용했던 패션 방식을 택한 후배 선수들이 너무 많다. 그래서 굳이 그들과 같은 방식을 택할 이유가 없어 보인다.
골프 패션의 유행과 스포츠 캐주얼의 유행은 좀 다르다. 국내 골프 패션은 슬림핏이나 스키니핏이 아직 대세지만 스포츠 캐주얼의 경우 오버사이즈 핏이나 유니섹스 디자인 등으로 흐름이 바뀐 지 오래되었다. 또한 색 사용에 있어서 80~90년대를 연상하게 되는 현란한 색 조합을 활용한 레트로 패션도 강세다.
안시현에게 추천하고 싶은 패션 조합은 레트로+유니섹스 패션이다. 90년대 초반 스포츠 브랜드들이 많이 사용했던 로고 프린트 또는 컬러 블록 등을 응용한 라운드 티셔츠 상의, 그리고 약간 통이 넓은 듯한 짧은 반바지에도 상의와 비슷한 디자인이 들어가는 것이다.
골프 패션과는 거리가 멀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당장 해외 팝스타는 뮤직비디오에서 어떤 옷들이 주로 나오는지를 지켜보고, 또 파리나 밀라노 컬렉션에서 소위 '명품'이라고 불리는 브랜드들이 스트릿 패션 느낌이나 90년대 레트로 스포츠 감성의 옷들을 마구 살포하는 것을 보면 골프 패션이라고 적용하지 않을 이유는 없다. 그리고 이미 대한민국의 상당수의 여성 골프 선수들은 고전적인 '골프 착장법'을 벗어난 골프 패션으로 경기에 출전하고 있다. 또 가장 골프에 관심이 많을 법한 40대가 예전에 'X세대'나 '오렌지족'이란 소리를 들은 시절 착용하든 패션이다 보니 향수를 일으킬 수도 있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규칙은 나중에 깨지는 것이고 스포츠 패션에서도 그 사례는 너무 많다. 노동계급의 옷으로 인식되던 스웨터를 윈저공이 골프장에서 입기 시작한 것을 생각하면 스트릿 패션을 골프장에서 못할 이유가 없다.
글=이윤철(패션 칼럼니스트)
정리=김성진 기자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2000년 초반의 여자골프 선수들의 패션과 지금을 비교하면 많은 것이 달라졌다. 골프 패션 내에서의 유행도 있고, 일반 패션의 유행에 영향을 받은 골프 패션도 있다. 그리고 지나칠 정도로 패션에 신경을 쓰는 선수가 있고, 팬 입장에서 안타까울 정도로 패션에 무신경한 선수들도 있다.
골프의 인기만큼 미디어가 선수에 집중하다 보니 선수 및 매니지먼트 지원 인력들은 경기력 외에 패션까지 신경을 써야 하는 것이 현실이기도 하다.
국내에서 매우 유명한 3명의 여자 골프선수를 예를 들어 골프 패션 착장에 대한 조언을 해볼까 한다. 현재 골프 패션 유행과는 다소 거리가 있을 수도 있다. 그러나 경기력에 방해가 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아래에 제안하는 의상은 얼마든지 찾을 수 있고 또는 제작을 할 수 있다.
1. 안신애 케이스
안신애는 팬이 많다. 팬이 많은 만큼 논란도 따르는 선수다. 데뷔 후 패션을 무기로 많은 팬을 만들었고 골프 시장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골프 팬들이 그녀의 패션을 선호하든 선호하지 않든, 그것은 중요한 것이 아니다. 프로페셔널 스포츠는 경기력만으로 흥행이 결정되지 않고, 어떻게든 엔터테인트먼트도 매우 중요한데 안신애는 그 역할을 잘 해내고 있다.
하지만 우려되는 것도 있다. 팬들은 변덕이 심하기 때문이다. 골프 관련 티비 채널을 틀면 골프 선수를 비롯하여 방송인들 상당수가 짧은 미니스커트와 몸에 달라붙은 상의를 착용하고 있다. 하나의 유행이 되었다는 건데 이 뜻은 '곧 유행이 변할 때가 되었다'라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또 안신애보다 외모가 뛰어나고 더 젊고 신체조건이 좋은 선수들은 언제든지 나올 수 있다. 경쟁자들보다 외모가 뒤처지는데 외모를 기반으로 한 패션을 시도하는 것만큼 위험한 것도 없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패션을 제안해보고 싶다. 골프장에서 보기 힘든 패션을 말이다. 20대~30대 초반 여성들이 데이트나 나들이 할 때 많이 하는 패션이고 안신애의 현재 나이의 또래 여자들이 번화가에서 자주 시도하는 조합을 골프장 위에서 시도하는 것을 권하는 것이다.
연한 회색 라운드 티셔츠, 흰색이나 하늘색 짧은 반바지(타이트하지 않은), 네온컬러 짧은 양말(핑크색이나 노란색), 그리고 흰색 계열의 어글리 디자인의 골프화. 중요한 것은 옷을 타이트하게 입는 게 아니라 '슬림핏'이나 '클래식핏' 정도로 하는 것이다. 다소 최근 골프 패션과 거리가 멀지만, 이런 제품들이 없는 것은 아니다.
보는 순간 선수, 갤러리, 팬, 미디어 모두 다 '어?!' 할만한 시도가 될 것 같다. 그리고 스폰서 기업이나 용품 후원사에 '나 안신애는 이런 것도 할 줄 안다'라는 메시지도 줄 수 있고 말이다. 그리고 섹시함이라는 것이 다 드러낼 때 보다 은근하게 연출했을 때 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더 강하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다.
2. 박성현 케이스
가끔 그런 사람들을 종종 볼 수 있다. 괜찮은 외모, 그리고 괜찮은 신체조건을 갖고도 가꾸지 않고 막 사용하는 그런 사람들 말이다. 박성현을 보면서 '조금만 가꾸면 확 달라질텐데' 라는 생각이 먼저 왔다.
보이시한 얼굴, 짧은 머리, 그리고 남자 선수처럼 보이는 골프 착장. 박성현을 상징하는 수식어이기도 하다.
운동선수는 운동만 잘하면 된다. 뭘 입어도 성적이 잘 나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러나 엔터테인트먼트에서 선수가 팬을 만족시켜야만 하는 것이 현실이다. 그래서 성적도 좋고 골프도 아주 잘 치는 여자 골프 선수가 패션에는 관심이 없어 보이니 더 안타까움을 느끼게 된다. 더군다나 신체 조건이 아주 좋으니 더 안타깝다.
얼굴을 보면 남자 학생을 보는듯한 느낌도 들고, 또는 배우 박소담, 김고은을 보는 듯한 느낌도 든다. 개성이 강한 얼굴이라 더 좋다. 또 최근 연예인급으로 인기가 올라간 여자 골프선수들이 많은데, 냉정하게 평가하면 그들이 연예인급의 외모를 가진 것도 아니다.
신체조건도 그렇다. 키가 171cm이면, 여자 골프 선수 중에서도 큰 편이고 또 체형이 슬림해서 골프선수답지 않은 체형을 갖고 있다. 또 팔다리도 길고 두상도 작다. 소위 '옷빨'이 안 받기가 더 어려운 신체 조건이다.
소위 섹시함을 무기로 갖고 있는 여자 골프선수들보다 패션적으로는 신체조건이 훨씬 좋다. 특히 남자나 중장년 여성 팬보다는 젊은 여성 골프 팬에게 어필할 수 있는 신체 조건이다. 이런 좋은 조건을 활용하지 않는 것이 답답할 뿐이다.
개인적으로는 박성현이 이런 패션을 시도했으면 좋을 것 같다. 실루엣은 여성스러운 옷을 착용하되 색상은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거다. 슬리브리스 칼라 셔츠가 어렵다면 슬림핏의 칼라셔츠를 착용하고 무릎 길이 정도의 테니스 스커트나 주름치마를 착용하는 것이다. 아니면 허벅지 중간 위까지 올라오는 짧은 반바지도 괜찮을 것이다. 그리고 봄가을에는 터틀넥 디자인의 디자인도 매우 잘 어울릴 것 같다.
디자인은 여성스러운 요소를 넣되, 색상은 보수적으로 가야 할 것이다. 그래야 선수도 덜 어색할 것이고 또 그게 박성현에게 어울릴 것 같다. 예를 들어 상의는 네이비색이면 하의는 하얀색이나 연한 하늘색으로 맞추거나, 또는 상의가 카멜색이라면 하의는 연한 회색으로 가는 것이다. 요즘 골프장에서 유행하는 색상과는 좀 거리가 있지만, 오히려 이런 색상이 여성성을 더 높여주는 효과가 있다.
그리고 만약 이런 착장을 한다면, 후원사 로고 등은 좀 작아져야 할 필요가 있다. TV 화면이나 모니터 등에서 무리 없게 보일 정도로 좀 작게 나와야 할 것이다. 패션을 통해서 선수의 가치를 높이고, 또 그 선수에게 어울리는 패션으로 후원사의 가치가 높아진다면 로고 크기 정도는 작아져도 괜찮을 것 같다. 그리고 로고가 크거나 몇 개의 후원사의 큰 로고가 셔츠에 붙은 것은 골프보다는 축구에 어울리기 때문이다.
3. 안시현 케이스
안시현은 예전에 여자 골프계의 아이돌 중 하나였다. 그리고 얼마 전부터 다시 모습을 드러냈지만, 미디어의 시선을 예전처럼 독점하지는 못하는 상태다.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미디어는 원래 그런 존재다. 그리고 골프 패션 역시 안시현이 한창 활동할 때와 비교해서 바뀐 점이 여럿 있다.
과거 안시현은 핑크색 색상이나 밝은 원색들을 자주 활용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 색깔은 나중을 위해서 좀 아끼라는 조언을 하고 싶다. 우선 사용하는 선수가 너무 많고, 또 안시현이 사용했던 패션 방식을 택한 후배 선수들이 너무 많다. 그래서 굳이 그들과 같은 방식을 택할 이유가 없어 보인다.
골프 패션의 유행과 스포츠 캐주얼의 유행은 좀 다르다. 국내 골프 패션은 슬림핏이나 스키니핏이 아직 대세지만 스포츠 캐주얼의 경우 오버사이즈 핏이나 유니섹스 디자인 등으로 흐름이 바뀐 지 오래되었다. 또한 색 사용에 있어서 80~90년대를 연상하게 되는 현란한 색 조합을 활용한 레트로 패션도 강세다.
안시현에게 추천하고 싶은 패션 조합은 레트로+유니섹스 패션이다. 90년대 초반 스포츠 브랜드들이 많이 사용했던 로고 프린트 또는 컬러 블록 등을 응용한 라운드 티셔츠 상의, 그리고 약간 통이 넓은 듯한 짧은 반바지에도 상의와 비슷한 디자인이 들어가는 것이다.
골프 패션과는 거리가 멀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당장 해외 팝스타는 뮤직비디오에서 어떤 옷들이 주로 나오는지를 지켜보고, 또 파리나 밀라노 컬렉션에서 소위 '명품'이라고 불리는 브랜드들이 스트릿 패션 느낌이나 90년대 레트로 스포츠 감성의 옷들을 마구 살포하는 것을 보면 골프 패션이라고 적용하지 않을 이유는 없다. 그리고 이미 대한민국의 상당수의 여성 골프 선수들은 고전적인 '골프 착장법'을 벗어난 골프 패션으로 경기에 출전하고 있다. 또 가장 골프에 관심이 많을 법한 40대가 예전에 'X세대'나 '오렌지족'이란 소리를 들은 시절 착용하든 패션이다 보니 향수를 일으킬 수도 있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규칙은 나중에 깨지는 것이고 스포츠 패션에서도 그 사례는 너무 많다. 노동계급의 옷으로 인식되던 스웨터를 윈저공이 골프장에서 입기 시작한 것을 생각하면 스트릿 패션을 골프장에서 못할 이유가 없다.
글=이윤철(패션 칼럼니스트)
정리=김성진 기자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