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의 힘?’, 사인회 참석 후 맹타 휘두른 ‘박병호-김하성-안치홍’
입력 : 2019.08.2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고척] 허윤수 기자= 팬들의 응원 덕분이었을까. ‘야구의 날’을 기념해 열린 팬 사인회에 참석한 선수들이 나란히 맹타를 휘둘렀다.

23일 고척스카이돔에서는 2019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기아 타이거즈 경기 전 팬 사인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는 11년 전 2008 베이징올림픽 야구 금메달을 기념하는 ‘야구의 날’ 맞아 진행됐다.

야구 대표팀 사령탑 김경문 감독을 비롯해 박병호, 김하성(이상 키움), 양현종, 안치홍(이상 기아) 등 양 팀을 대표하는 선수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특히 전날 선발 등판한 양현종을 제외한 세 선수는 이날 경기 선발 출장을 앞두고 준비 시간을 쪼개 행사에 참석해 의미를 더했다.

오후 5시에 진행된 팬 사인회를 위해 이르게는 오전 8시 30분부터 줄을 서서 기다렸던 팬들은 잠시나마 선수들과 함께 좋은 추억을 만들었다. 팬들은 경기를 앞둔 선수들에게 응원의 말을 건네며 힘을 불어넣었다.

팬들의 힘이 전달된걸까. 이날 사인회에 참석했던 선수들은 평소보다 부족했던 경기 준비 시간과는 상관없이 맹활약을 펼쳤다.

최근 타격 부진으로 타순을 옮긴 김하성은 1회부터 폭발했다. 1사 만루에서 타석에 들어서 이날 결승타가 된 2타점 적시타를 날렸다. 8회에는 선두 타자로 나서 2루타를 친 뒤 박동원의 안타에 홈을 밟으며 경기에 쐐기를 박았다.

또다른 행사 참석자 박병호는 1회 첫 타석에서 볼넷을 골라나간 뒤 3회 1사 3루에서 1타점 적시타를 터뜨리며 주도권을 키움쪽으로 가져왔다. 박병호는 2타수 1안타 1타점 2볼넷을 기록하며 3출루 경기를 펼쳤다.

기아 선수들도 힘을 냈다. 양현종은 하루 먼저 경기에 나서 8이닝 무실점의 완벽투를 선보였고 안치홍은 멀티히트 경기를 만들었다. 이날 안치홍은 선두 타자로 나선 2회 첫 타석에서 초구를 노려 중견수 앞 안타를 기록했다. 안치홍은 7회에도 안타를 기록했지만 후속타 불발로 득점까지 이어지진 않았다.

사실 이번 팬 사인회 행사는 당시 올림픽의 영광과 혜택을 누린 이대호(롯데 자이언츠)와 김현수(LG 트윈스)의 불참으로 논란이 됐다. 팬들은 팀을 대표하고 올림픽의 주역이었던 선수들의 불참 소식에 아쉬움과 실망감을 드러냈다.

이대호와 김현수 또한 이날 열린 소속팀 경기에서 멀티 히트를 기록하며 좋은 활약을 보였다. 하지만 그들이 이날 기록한 안타 하나하나의 무게감과 가치는 팬들의 사랑에 보답하고자 행사에 참석한 선수들과 결코 같지 않았다.

사진/영상=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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