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루수의 판단, 키움-롯데 승부 갈랐다
입력 : 2019.08.3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고척] 허윤수 기자= 키움 히어로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승부를 가른 건 양 팀 2루수의 판단이었다.

키움은 29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KBO리그 롯데와의 안방 경기에서 시즌 11승을 올린 요키시의 7이닝 무실점 호투를 앞세워 4-0 승리를 거뒀다. 키움은 이날 승리로 2위 두산 베어스와의 승차를 1.5경기로 줄이며 추격에 나섰다.

초반부터 양 팀 선발 요키시와 장시환의 호투가 이어졌다. 키움 요키시는 4회까지 삼자범퇴 행진을 이어가며 롯데 타선을 봉쇄했고 롯데 장시환도 3회 한 점을 내줬지만 4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키움에 맞섰다.

팽팽했던 경기에 균열을 낸 건 키움 2루수 김혜성과 롯데 2루수 전병우의 판단 하나였다. 4회 말 키움 선두 타자 박병호가 우익수 방면 뜬공을 날렸다. 우익수 손아섭과 2루수 전병우, 1루수 윌슨이 달려들었다. 가장 먼 거리를 달려온 전병우가 글러브를 내밀었지만 타구를 잡지 못했다. 박병호는 그사이에 2루를 거쳐 3루까지 밟았다. 타구 판단과 호흡이 아쉬운 순간이었다. 장시환은 샌즈에게 3루 땅볼을 유도했지만 박병호가 홈을 밟으며 추가 실점을 했다.

5회 초 공수 교대 후 롯데가 기회를 잡았다. 선두 타자 이대호의 안타에 이어 한동희가 펜스를 직접 때리는 2루타로 1사 2, 3루의 기회를 잡았다. 공교롭게도 타석에는 전 이닝 실책을 범했던 전병우가 들어섰다. 전병우는 요키시의 초구를 노려 2루 땅볼을 쳤다. 김혜성은 침착하게 공을 포구한 뒤 바로 홈으로 송구해 이대호를 잡아내며 실점을 막았다. 김혜성의 빠른 판단이 돋보인 순간이었다. 결국 키움은 이어진 2사 1, 3루의 위기를 넘기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이날 경기가 팽팽한 흐름으로 흘러간 것을 생각한다면 전병우와 김혜성의 판단은 양 팀의 운명을 가른 결정적 순간이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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