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었습니다” 이용찬·박세혁 배터리 효과, 두산 상승기류 태웠다
입력 : 2019.09.0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잠실] 김현세 기자= 두산 베어스 오른손 투수 이용찬과 포수 박세혁 배터리는 서로를 믿었다. 두산의 상승곡선도 더욱 가파르게 치솟았다. 믿음의 결과다.

두산은 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를 4-1로 이겼다. 선발 투수 이용찬의 호투 지분이 크다. 이용찬은 7이닝 5피안타 2사사구 1실점으로 잘 던졌다. 삼진은 8개나 잡았다. 8월 한 달 4경기 2승 평균자책점 2.82로 좋았던 기억을 고스란히 이었다.

단지 한 경기 잘 던진 게 아니다. 더 큰 의미가 있다. 이용찬은 올 시즌 퀄리티 스타트만 12회 기록했는데, 승리와는 거리가 있었다. 경기 전까지는 5승에 그쳤다. 더구나 6월 5경기 1승 3패 평균자책점 8.28로 침체를 벗지 못한 적도 있다. 그런데 이제는 그 모습이 없다.

김태형 두산 감독도 “용찬이가 잘 던지고도 승운이 안 따를 때가 있다”면서 “구위가 떨어진 것은 아니나, 너무 신중해지려다 보니 투구 수도 늘면서 안 좋은 결과가 생긴다”고 걱정했다. 얼마 안 지나 이용찬은 금세 안정을 찾았다. 8월 호조만 보더라도 그렇다. 덩달아 김 감독도 세스 후랭코프 다음으로 이용찬까지 안정을 되찾으니 한시름 놓았다. 선발 로테이션 운영이 수월하다.

이용찬은 1일 경기에서 승리를 챙기고는 “지난 경기에서 밸런스를 잡았는데, 큰 도움이 됐다. 그래서 자신감을 가지고 과감하게 던질 수 있었다”면서 “3회를 넘기고는 몸이 풀리면서 내가 원하는 곳에 공을 던질 수 있었다. 마지막까지 정말 최선을 다해서 던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용찬 지분이 크지만, 박세혁 몫도 상당하다. 박세혁은 공·수 양면 빠지는 데가 없었다. 타석에서는 5번 타순에서 3타수 2안타 3타점으로 잘 쳤다. 3회는 경기를 뒤집으면서 결승타 주인공도 됐다. 이어 5회 2사 1, 2루에서도 삼성 선발 윤성환의 5구 시속 126㎞ 슬라이더를 노려 1점 더 보탰다. 두산이 4-1로 이기는 데 공이 컸다.

볼 배합도 훌륭했다는 평가다. 이용찬은 “세혁이가 리드를 워낙 잘해줘서 믿고 던졌다”라고 말했다. 박세혁은 “용찬이 형이 지난 경기부터 밸런스가 좋았으니까 믿고 리드한 것”이라면서 “형의 속구, 커브 모두 정말 좋았다”라고 받아쳤다. 서로 믿고 던지니 궁합이 안 좋을 수도 없다. 그러면서 두산도 최근 상승곡선을 더욱 가파르게 그렸다. 최근 10경기 9승 1패다. 6연승 뒤 1패, 그리고 다시 3연승이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