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김현세 기자= 1위 쫓던 두산 베어스가 사실상 지붕만 바라보게 됐다. 그런데 그럴 시간도 충분치 않다. 달아나기 바빠진 까닭이다.
두산은 14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 경기를 6-7로 졌다. 비가 온 탓에 경기장 컨디션이 영 좋지 않았지만, 1, 2위 대결답게 두 팀은 엎치락뒤치락하면서 치열하게 싸웠다. 그런데 두산은 9회 사상 초유의 ‘투구 수 없는 끝내기 보크’로 허무하게 지고 말았다.
당시 두산 벤치는 9회 2점 차 리드를 지키려고 마무리 이형범을 택했다. 그런데 이형범이 안타만 4개 맞으면서 흔들렸고, 동점까지 허용했다. 두산으로서 더는 밀리면 안 되는 상황이었고, 1사 1, 3루에서 배영수를 마운드에 올렸다.
배영수는 첫 타자 노수광을 상대하기도 전에 1루주자 정현을 견제하려고 했다. 그런데 중심 발을 투수판에서 제대로 떼지 않은 상황에서 송구 시늉만 냈고, 심판진 4명은 일제히 배영수를 가리키면서 보크를 선언했다. 3루주자 김강민이 홈을 밟으면서 경기 종료. 두산은 SK 매직넘버가 8로 줄어드는 광경을 바라만 보게 됐다.
승차는 3.5경기에서 4.5경기로 벌어졌다. 당초 김태형 두산 감독은 선수단에 “우리 페이스대로 갈 것”을 주문하면서 큰 욕심 부리지는 않았으나, 상승세와 함께 격차를 좁히면서 1위 추격 가능성을 높였다. 다만, 허무하게 1경기를 흘려 보냈고, 10경기 남짓 남은 시점에서 격차 좁히기는 어렵다는 분위기다.
19일 더블헤더도 잡혀 있던 터라 14일 경기에서 승기를 잡았다면 얼마든지 1위 도약도 꿈꿀 수 있었겠지만, 이제는 3위 키움 히어로즈의 추격에서 달아나는 데 집중해야 한다. 현재 키움과는 승률 4리 차이로 승차 없이 턱밑까지 쫓기고 있기에 조급함이 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두산이 7경기 덜 치른 터라 자력으로 순위를 결정할 가능성이 크다고는 해도, 마냥 안심할 수만도 없다. SK와 더블헤더를 포함해 당초 예정된 시즌 최종일을 넘기고도 밀린 경기를 치러야 하니 빠듯한 일정이 걱정이다.
경기 감각을 유지하는 데는 좋을지 모르나, 피로도를 계산하면 포스트시즌까지 치러야 하는 입장에서 부담이 크다. 다소 이례적인 패배를 겪었지마는 이제는 주어진 조건 안에서 하나씩 헤쳐 나가야 하는 두산이다.
사진=뉴스1
두산은 14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 경기를 6-7로 졌다. 비가 온 탓에 경기장 컨디션이 영 좋지 않았지만, 1, 2위 대결답게 두 팀은 엎치락뒤치락하면서 치열하게 싸웠다. 그런데 두산은 9회 사상 초유의 ‘투구 수 없는 끝내기 보크’로 허무하게 지고 말았다.
당시 두산 벤치는 9회 2점 차 리드를 지키려고 마무리 이형범을 택했다. 그런데 이형범이 안타만 4개 맞으면서 흔들렸고, 동점까지 허용했다. 두산으로서 더는 밀리면 안 되는 상황이었고, 1사 1, 3루에서 배영수를 마운드에 올렸다.
배영수는 첫 타자 노수광을 상대하기도 전에 1루주자 정현을 견제하려고 했다. 그런데 중심 발을 투수판에서 제대로 떼지 않은 상황에서 송구 시늉만 냈고, 심판진 4명은 일제히 배영수를 가리키면서 보크를 선언했다. 3루주자 김강민이 홈을 밟으면서 경기 종료. 두산은 SK 매직넘버가 8로 줄어드는 광경을 바라만 보게 됐다.
승차는 3.5경기에서 4.5경기로 벌어졌다. 당초 김태형 두산 감독은 선수단에 “우리 페이스대로 갈 것”을 주문하면서 큰 욕심 부리지는 않았으나, 상승세와 함께 격차를 좁히면서 1위 추격 가능성을 높였다. 다만, 허무하게 1경기를 흘려 보냈고, 10경기 남짓 남은 시점에서 격차 좁히기는 어렵다는 분위기다.
19일 더블헤더도 잡혀 있던 터라 14일 경기에서 승기를 잡았다면 얼마든지 1위 도약도 꿈꿀 수 있었겠지만, 이제는 3위 키움 히어로즈의 추격에서 달아나는 데 집중해야 한다. 현재 키움과는 승률 4리 차이로 승차 없이 턱밑까지 쫓기고 있기에 조급함이 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두산이 7경기 덜 치른 터라 자력으로 순위를 결정할 가능성이 크다고는 해도, 마냥 안심할 수만도 없다. SK와 더블헤더를 포함해 당초 예정된 시즌 최종일을 넘기고도 밀린 경기를 치러야 하니 빠듯한 일정이 걱정이다.
경기 감각을 유지하는 데는 좋을지 모르나, 피로도를 계산하면 포스트시즌까지 치러야 하는 입장에서 부담이 크다. 다소 이례적인 패배를 겪었지마는 이제는 주어진 조건 안에서 하나씩 헤쳐 나가야 하는 두산이다.
사진=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