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김노을 기자]
배우 최대훈이 돌아가신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을 전했다.
23일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폭싹 속았수다'에서 극 중 부상길, 일명 '학씨 아저씨' 역을 맡아 열연한 최대훈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최대훈은 "부상길에는 아버지의 어떤 부분이 들어가 있기도 하다. 자전거 장면의 옷 배합이 아버지의 생전 모습"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누나 두 명이 다 미국에 있는데 그 장면을 보고는 울면서 전화가 와서는 '네가 아빠 빨간 남방 갖고 갔지'라고 하더라. 그런데 의상팀이 준비해 준 옷이었다. 저도 놀랐다"고 말했다.
이어 "생전 아버지가 키 178cm, 체중 100kg이 넘는 분이셨다. (부상길한테서) 아버지가 스쳐서 더 힘을 얻었다"고 3년 전 세상을 떠난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을 전했다.
최대훈은 아버지를 떠올리며 "촬영 끝나고 늦게 귀가하면 아버지가 반어법을 쓰시고는 했다. 가끔 '연기 어렵냐?'고 물어보시면서 계절별 상황을 연기하시더라. 그때 그냥 저도 웃을 수 있었는데 아버지한테 그렇게 하지 못한 게 죄송하다"고 털어놨다.
최대훈은 데뷔 18년 차 베테랑 배우. 유재석이 "연극계에서 상당히 잔뼈가 굵었지만 대중에게 각인되기까지 긴 시간이 걸렸다. 초조하지 않았냐"고 묻자 최대훈은 "물론 초조했다. 그래도 동료들이 잘되는 모습을 보고 배가 되게 아픈 적은 없었다"고 답했다.
서른여섯 살에 결혼한 최대훈은 결혼 전까지 독립하지 않고 부모님과 함께 살았다고. 그는 "부모님이 장가 비용으로 돈을 모으라고 해서 결혼하기 전인 서른다섯 살까지는 부모님과 함께 살았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유재석이 "저랑 비슷하다"고 너스레를 떨자 최대훈은 "용돈까지 타지는 않았다. 잠만 자고 나가서 볼일 보고 그랬다. 거주지 개념이었다. 눈 딱 감고 도움을 많이 받았다. 큰누나가 장부 스타일이라 '너 돈은 있냐. 부모님은 너를 낳아서 잘해줘야 한다. 너도 자식을 낳으면 잘 해줘라'고 했다. 그래서 '그래? 엄마 나 좀 도와줘'라고 하고는 했다"고 말했다.
이어 "아버지한테 '12년만 기다려라. 에쿠스를 사주겠다'고 했는데 웬걸, 너무 빨리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아버지가 쓰러진 후 돈 한 푼이 아쉬웠는데 촬영한 돈도 못 받고 그랬다"고 아버지를 떠올리며 울컥했다.
또 "아버지가 뇌경색, 뇌출혈로 우뇌가 많이 망가져서 쓰러지셨다. 주무시던 와중에 터진 거다. 촬영 끝나고 자정쯤 도착했는데 아버지가 바닥에서 주무시길래 이불을 덮어드렸다. 다음 날 아침 아버지가 이미 골든타임을 놓쳐서 아무리 세게 뺨을 때려도 못 일어나시더라"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여기저기 전화로 아버지 소식을 전하는데 '나 때문에'라는 생각이 자꾸 들었다"고 말한 후 "아버지가 요양병원에 있을 때 코로나19가 터졌다. 아버지가 감염이 됐다. 돌아가셨다고 하는데 믿기지도 않고 슬프지도 않았다. 병원에 도착했더니 화장터로 바로 가라고 하더라. 너무 초라하게 가셨다. 아무런 배웅도 못 받고 가신 게 너무 불쌍하다"고 토로하며 눈물을 쏟았다.
김노을 기자 st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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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vN 방송화면 |
23일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폭싹 속았수다'에서 극 중 부상길, 일명 '학씨 아저씨' 역을 맡아 열연한 최대훈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최대훈은 "부상길에는 아버지의 어떤 부분이 들어가 있기도 하다. 자전거 장면의 옷 배합이 아버지의 생전 모습"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누나 두 명이 다 미국에 있는데 그 장면을 보고는 울면서 전화가 와서는 '네가 아빠 빨간 남방 갖고 갔지'라고 하더라. 그런데 의상팀이 준비해 준 옷이었다. 저도 놀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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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vN 방송화면 |
최대훈은 아버지를 떠올리며 "촬영 끝나고 늦게 귀가하면 아버지가 반어법을 쓰시고는 했다. 가끔 '연기 어렵냐?'고 물어보시면서 계절별 상황을 연기하시더라. 그때 그냥 저도 웃을 수 있었는데 아버지한테 그렇게 하지 못한 게 죄송하다"고 털어놨다.
최대훈은 데뷔 18년 차 베테랑 배우. 유재석이 "연극계에서 상당히 잔뼈가 굵었지만 대중에게 각인되기까지 긴 시간이 걸렸다. 초조하지 않았냐"고 묻자 최대훈은 "물론 초조했다. 그래도 동료들이 잘되는 모습을 보고 배가 되게 아픈 적은 없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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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vN 방송화면 |
유재석이 "저랑 비슷하다"고 너스레를 떨자 최대훈은 "용돈까지 타지는 않았다. 잠만 자고 나가서 볼일 보고 그랬다. 거주지 개념이었다. 눈 딱 감고 도움을 많이 받았다. 큰누나가 장부 스타일이라 '너 돈은 있냐. 부모님은 너를 낳아서 잘해줘야 한다. 너도 자식을 낳으면 잘 해줘라'고 했다. 그래서 '그래? 엄마 나 좀 도와줘'라고 하고는 했다"고 말했다.
이어 "아버지한테 '12년만 기다려라. 에쿠스를 사주겠다'고 했는데 웬걸, 너무 빨리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아버지가 쓰러진 후 돈 한 푼이 아쉬웠는데 촬영한 돈도 못 받고 그랬다"고 아버지를 떠올리며 울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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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vN 방송화면 |
그러면서 "여기저기 전화로 아버지 소식을 전하는데 '나 때문에'라는 생각이 자꾸 들었다"고 말한 후 "아버지가 요양병원에 있을 때 코로나19가 터졌다. 아버지가 감염이 됐다. 돌아가셨다고 하는데 믿기지도 않고 슬프지도 않았다. 병원에 도착했더니 화장터로 바로 가라고 하더라. 너무 초라하게 가셨다. 아무런 배웅도 못 받고 가신 게 너무 불쌍하다"고 토로하며 눈물을 쏟았다.
김노을 기자 st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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