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제는 견제로 끝냈으면” 장정석 감독의 우려, 현실 됐다
입력 : 2019.10.2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고척] 허윤수 기자= “브리검이 견제 욕심을 없앴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가끔 폭투가 나옵니다.”

키움 히어로즈 장정석 감독의 우려는 현실로 나타났다. 에이스 브리검 카드를 꺼냈지만 연패를 막지 못했다.

브리검은 25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포스트시즌 두산 베이스와의 한국시리즈 3차전에 선발 등판했다. 브리검은 3이닝 5피안타(1피홈런) 4실점 2탈삼진 1볼넷의 초라한 성적과 함께 쓸쓸히 마운드를 내려왔다.

키움은 브리검이 나서는 3차전에 희망을 걸었다. 올 시즌 28경기에 나서 13승 5패 평균자책점 2.96을 기록한 브리검은 명실상부 키움의 에이스였다. 지난해부터 경험한 포스트시즌에서도 강세를 보였다. 승리는 없었지만 6경기에 등판해 2.73으로 좋았다.

이번 포스트시즌에서는 더욱 강력한 구위를 뽐냈다.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거치며 2경기 12이닝 무실점으로 브리검 다운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1회 정수빈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날카로운 견제로 2번이나 1루 주자를 잡아냈던 브리검은 또다시 1루 견제를 시도했다. 하지만 공이 빠지며 오히려 2루를 내줬다. 이후엔 폭투까지 범하며 2사 3루 위기에 몰렸다. 브리검은 김재환을 삼진으로 잡아내며 실점은 막았지만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브리검은 결국 3회 쓰러졌다. 선두 타자 김재호에게 몸에 맞는 공을 내준 뒤 박세혁에게 1타점 3루타를 허용했다. 이어 정신 차릴 새도 없이 박건우에게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2점 홈런을 내줬다. 오재일에게까지 1타점 적시타를 내준 브리검은 힘겹게 3회를 마친 뒤 다시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키움 장 감독은 지난 15일 SK 와이번스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을 앞두고 브리검의 견제 욕심에 대한 우려를 밝혔다. “브리검이 견제 욕심을 없앴으면 하는 게 내 바람이다. 가끔 폭투가 나온다”라며 날카로운 견제에 뒤따르는 위험함을 전했다.

이어 “어제 경기에선 다행히 정확해서 아웃을 시켰지만 견제는 견제로 끝냈으면 하는 바람이다. 하지만 선수가 욕심내는 부분은 어쩔 수 없다”라고 덧붙였다.

브리검의 견제 실패가 이날 부진에 직접적인 영향이 됐다고는 말할 수 없다. 하지만 브리검의 자신감을 떨어뜨리고 불필요한 힘을 소진했다는 것은 명확하다. 이를 우려했던 장 감독의 마음이 더욱더 씁쓸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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