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만성 오재일 ''오재원 형에게 욕먹고 잘해져''
입력 : 2019.10.2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고척] 김현세 기자= 히어로즈 시절 오재일(33, 두산)이 친 홈런 수는 네 시즌 동안 고작 6개다.

2012년 이성열과 트레이드 돼 두산 유니폼을 입을 때도 반응이 시원찮았다.

지금 돌이켜 보면 오재일이 20홈런은 쉽게 넘기라라 본 이도 많지 않았다. 그러나 오재일은 2015년 첫 두 자릿수 홈런(14)을 치더니 이듬해부터 4년 연속 20홈런을 쳐 두산 핵심 전력으로 컸다.

오재일은 올 한국시리즈에서도 중책을 맡았다. 3, 5번 타순으로 나와 4경기 타율 0.333(18타수 6안타) 1홈런 6타점으로 잘 쳐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두산이 1차전에서 끝내기 홈런을 쳐 기선을 잡은 것도, 4차전 연장 10회 초 무사 3루에서 결승타를 친 것도 오재일 덕이다.

한국시리즈 우승 세리머니가 끝나고 오재일은 샴페인 세례로 흠뻑 젖은 채 "시리즈 시작하기 전에는 키움 기세가 세 어렵다고도 봤다"며 "두산답게 화끈하게 이겨 좋다"고 말했다.

올 시즌 초 슬로 스타터 오명을 못 벗고 부진에 시달리던 오재일은 가을 무렵 타격감을 올려 생애 첫 한국시리즈 MVP까지 손에 넣었다.

과거 히어로즈 시절 잠재력을 못 터뜨려 고전하던 오재일은 대기만성형 스타가 됐다.

성장 요인을 물으니 오재일은 "(오)재원이 형에게 욕을 많이 먹고 잘하게 됐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 "사실 두산에 와서 성격이 많이 바뀌었다. 또, 바꾸려 노력하면서 더 잘하게 되고 성적도 나왔다. (내성적이던 성격이) 외향적으로 바뀐 거다. 성격적 부분이 재원이 형과 잘 맞아 잘하게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옆에 있던 오재원은 "어느 날 코치님이 재일이를 혼내고 내게 이르더라. 그래서 나도 '그런 말 듣기 싫다면 네가 (성격을) 바꾸라'고 강하게 말한 적도 있다"며 "우리는 둘도 없는 가족이고 형제다. 재일이가 우리와 함께하면서 성격이 정말 많이 변했다"고 말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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