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양정웅 기자= 29일 현역 은퇴를 선언한 두산 베어스의 배영수는 정규시즌 통산 499경기에 등판한 베테랑 투수다. 그가 선발로 등판한 358경기는 역대 KBO 투수 중 송진우(377경기)와 정민철(370경기) 다음으로 많은 선발등판 횟수이다. 2019년 현역선수 중 가장 많은 통산 138승은 배영수의 지난 20년간의 프로 생활이 어떤 것이었는지를 잘 보여준다.
그러나 배영수는 정규시즌에서만 두각을 드러내는 선수는 아니었다. 역대 한국시리즈에 등판했던 모든 선수 중 배영수는 통산 등판수에서 당당하게 1위를 차지하고 있다. 2001년 한국시리즈에서 4경기(1선발)에 나선 배영수는 2019년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마무리 투수로 등판하면서 본인의 25번째 한국시리즈 등판을 세이브로 장식했다. 현역 커리어가 끝나는 시점에서 배영수가 한국시리즈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줬는지 돌아보자.
2001년 한국시리즈
2001년부터 본격적으로 풀타임 선발투수의 역할을 시작한 배영수는 1차전 4번째 투수로 등판해 승리투수가 되며 삼성의 창단 첫 한국시리즈 1차전 승리투수가 되는 기록을 썼다. 그러나 막상 선발로 나선 3차전에서는 패전투수가 되며 팀이 준우승하는 것을 지켜봐야만 했다.(4경기 7.2이닝 1승 1패 5.87)
2002년 한국시리즈
사실상 2년차 징크스를 겪은 2002년. 정규시즌에서는 평균자책점 5.53에 그쳤지만 한국시리즈에서는 달랐다. 비록 선발 로테이션에 들지는 못했지만 한국시리즈에서는 제 역할을 다했다. 3차전에서는 선발 전병호가 호투하고 내려간 뒤 5회 등판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6차전에서 다시 전병호의 뒤에 등판해 혼란한 상황에서도 대량실점은 하지 않으며 삼성의 첫 한국시리즈 우승에 보탬이 됐다.(3경기 10.1이닝 1승 1패 2.61)
2004년 한국시리즈
배영수에겐 가장 아쉬웠을 한국시리즈. 1차전 선발등판해 5이닝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된 배영수는 4차전에서 역사를 썼다. 8회 2사에서 박진만에게 볼넷을 주기 전까지 퍼펙트로 막아냈고, 10회까지 현대 타선을 노히트 노런으로 막은 것이다. 타선의 지원으로 정식 노히트 노런은 되지 못했지만 배영수의 역투는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이후 7차전 구원등판 후 8차전 선발이라는 투혼을 보인 배영수는 7회 전근표에게 투런 홈런을 허용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호투에도 불구하고 승 없이 패만 2개를 떠안은 것이다.(4경기 23이닝 0승 2패 1.96)
2005년 한국시리즈
2차전에 선발등판한 배영수는 7회 2사까지 6피안타 2볼넷으로 아슬아슬했지만 1실점으로 두산 타선을 막았고, 승리투수는 되지 못했으나 팀이 12회 승부 끝에 끝내기 안타로 이기는데 공헌을 했다.(1경기 6.2이닝 1.35)
2006년 한국시리즈
배영수의 투혼이 돋보인 한국시리즈였다. 1차전에서 정규시즌 MVP 류현진을 상대로 압도적인 투구를 보이며 승리투수가 된 배영수는 이후 전천후로 나가기 시작했다. 3차전 연장 12회까지 간 경기에서 세이브를 올린 배영수는 4차전 구원승을 올렸다. 5차전에서 블론세이브를 하기도 했지만 다시 6차전에 구원등판해 리드를 지켰다. 비록 한국시리즈 MVP는 박진만에게 돌아갔지만 배영수의 투혼은 모두를 감동케 했다. 그러나 이미 팔꿈치가 정상이 아니었던 배영수는 2006년 한국시리즈 이후 침체기에 빠진다.(5경기 10.1이닝 2승 1세이브 1홀드 0.87)
2010~2012년 한국시리즈
무리한 투구와 때이른 복귀로 이전의 구위를 찾지 못한 배영수는 2010년부터 2012년 한국시리즈에서 SK를 상대로 각각 1경기씩을 출전하는데 그쳤다. 2010년 3차전에서는 1회 2실점을 제외하면 비교적 잘 던졌지만 타선의 침묵 속에 패전을 떠안았다. 2011년에는 1경기 0.2이닝 투구에 그친 배영수는 2012년 3차전에 선발로 나왔지만 3이닝 동안 7피안타를 얻어맞으며 3실점을 한 후 조기강판당했다.(2010년 4.2이닝 1패 3.86 / 2011년 0.2이닝 0.00 / 2012년 3이닝 9.00)
2013~2014년 한국시리즈
그동안 한국시리즈에서 호투를 펼쳐온 배영수였지만 2013년과 2014년 한국시리즈에서는 이렇다 할 활약은 보여주지 못했다. 2013년 4차전에 등판, 1.1이닝 2실점으로 내려간 배영수는 6차전 구원등판에서도 위기만 자초하며 불펜진을 조기투입하게 만들었다. 2014년에는 외국인 선수 J.D. 마틴에게 선발 자리를 내주고 구원등판만 두 차례 했다. 그러나 4차전 구원등판에서 3.1이닝 동안 홈런만 두 개를 허용하며 경기를 완전히 넥센에게 넘겨줬다. 그리고 이것이 배영수가 삼성에서 등판한 마지막 경기였다.(2013년 2경기 2.2이닝 1패 6.75 / 2014년 2경기 3.2이닝 7.36)
2019년 한국시리즈
FA를 통해 한화로 이적한 배영수는 현역 연장을 위해 2019년 두산으로 둥지를 옮겼다. 그리고 그곳에서 본인의 현역 마지막 한국시리즈 등판을 하게 되었다. 사실 정규시즌 중요한 역할을 하지 못한 배영수의 한국시리즈 등판은 불투명해 보였다. 하지만 4차전 연장 10회 심판진과 김태형 감독의 착각 속에 갑자기 등판하게 되었다. 긴장될 수도 있는 상황에서 베테랑의 여유를 보여준 배영수는 4번 박병호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더니 5번 샌즈를 투수 땅볼로 잡았다. 이미 우승반지가 7개나 있던 배영수였지만 이른바 '헹가래 투수'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1경기 0.2이닝 1세이브 0.00)
사진=뉴시스
그러나 배영수는 정규시즌에서만 두각을 드러내는 선수는 아니었다. 역대 한국시리즈에 등판했던 모든 선수 중 배영수는 통산 등판수에서 당당하게 1위를 차지하고 있다. 2001년 한국시리즈에서 4경기(1선발)에 나선 배영수는 2019년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마무리 투수로 등판하면서 본인의 25번째 한국시리즈 등판을 세이브로 장식했다. 현역 커리어가 끝나는 시점에서 배영수가 한국시리즈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줬는지 돌아보자.
2001년 한국시리즈
2001년부터 본격적으로 풀타임 선발투수의 역할을 시작한 배영수는 1차전 4번째 투수로 등판해 승리투수가 되며 삼성의 창단 첫 한국시리즈 1차전 승리투수가 되는 기록을 썼다. 그러나 막상 선발로 나선 3차전에서는 패전투수가 되며 팀이 준우승하는 것을 지켜봐야만 했다.(4경기 7.2이닝 1승 1패 5.87)
2002년 한국시리즈
사실상 2년차 징크스를 겪은 2002년. 정규시즌에서는 평균자책점 5.53에 그쳤지만 한국시리즈에서는 달랐다. 비록 선발 로테이션에 들지는 못했지만 한국시리즈에서는 제 역할을 다했다. 3차전에서는 선발 전병호가 호투하고 내려간 뒤 5회 등판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6차전에서 다시 전병호의 뒤에 등판해 혼란한 상황에서도 대량실점은 하지 않으며 삼성의 첫 한국시리즈 우승에 보탬이 됐다.(3경기 10.1이닝 1승 1패 2.61)
2004년 한국시리즈
배영수에겐 가장 아쉬웠을 한국시리즈. 1차전 선발등판해 5이닝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된 배영수는 4차전에서 역사를 썼다. 8회 2사에서 박진만에게 볼넷을 주기 전까지 퍼펙트로 막아냈고, 10회까지 현대 타선을 노히트 노런으로 막은 것이다. 타선의 지원으로 정식 노히트 노런은 되지 못했지만 배영수의 역투는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이후 7차전 구원등판 후 8차전 선발이라는 투혼을 보인 배영수는 7회 전근표에게 투런 홈런을 허용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호투에도 불구하고 승 없이 패만 2개를 떠안은 것이다.(4경기 23이닝 0승 2패 1.96)
2005년 한국시리즈
2차전에 선발등판한 배영수는 7회 2사까지 6피안타 2볼넷으로 아슬아슬했지만 1실점으로 두산 타선을 막았고, 승리투수는 되지 못했으나 팀이 12회 승부 끝에 끝내기 안타로 이기는데 공헌을 했다.(1경기 6.2이닝 1.35)
2006년 한국시리즈
배영수의 투혼이 돋보인 한국시리즈였다. 1차전에서 정규시즌 MVP 류현진을 상대로 압도적인 투구를 보이며 승리투수가 된 배영수는 이후 전천후로 나가기 시작했다. 3차전 연장 12회까지 간 경기에서 세이브를 올린 배영수는 4차전 구원승을 올렸다. 5차전에서 블론세이브를 하기도 했지만 다시 6차전에 구원등판해 리드를 지켰다. 비록 한국시리즈 MVP는 박진만에게 돌아갔지만 배영수의 투혼은 모두를 감동케 했다. 그러나 이미 팔꿈치가 정상이 아니었던 배영수는 2006년 한국시리즈 이후 침체기에 빠진다.(5경기 10.1이닝 2승 1세이브 1홀드 0.87)
2010~2012년 한국시리즈
무리한 투구와 때이른 복귀로 이전의 구위를 찾지 못한 배영수는 2010년부터 2012년 한국시리즈에서 SK를 상대로 각각 1경기씩을 출전하는데 그쳤다. 2010년 3차전에서는 1회 2실점을 제외하면 비교적 잘 던졌지만 타선의 침묵 속에 패전을 떠안았다. 2011년에는 1경기 0.2이닝 투구에 그친 배영수는 2012년 3차전에 선발로 나왔지만 3이닝 동안 7피안타를 얻어맞으며 3실점을 한 후 조기강판당했다.(2010년 4.2이닝 1패 3.86 / 2011년 0.2이닝 0.00 / 2012년 3이닝 9.00)
2013~2014년 한국시리즈
그동안 한국시리즈에서 호투를 펼쳐온 배영수였지만 2013년과 2014년 한국시리즈에서는 이렇다 할 활약은 보여주지 못했다. 2013년 4차전에 등판, 1.1이닝 2실점으로 내려간 배영수는 6차전 구원등판에서도 위기만 자초하며 불펜진을 조기투입하게 만들었다. 2014년에는 외국인 선수 J.D. 마틴에게 선발 자리를 내주고 구원등판만 두 차례 했다. 그러나 4차전 구원등판에서 3.1이닝 동안 홈런만 두 개를 허용하며 경기를 완전히 넥센에게 넘겨줬다. 그리고 이것이 배영수가 삼성에서 등판한 마지막 경기였다.(2013년 2경기 2.2이닝 1패 6.75 / 2014년 2경기 3.2이닝 7.36)
2019년 한국시리즈
FA를 통해 한화로 이적한 배영수는 현역 연장을 위해 2019년 두산으로 둥지를 옮겼다. 그리고 그곳에서 본인의 현역 마지막 한국시리즈 등판을 하게 되었다. 사실 정규시즌 중요한 역할을 하지 못한 배영수의 한국시리즈 등판은 불투명해 보였다. 하지만 4차전 연장 10회 심판진과 김태형 감독의 착각 속에 갑자기 등판하게 되었다. 긴장될 수도 있는 상황에서 베테랑의 여유를 보여준 배영수는 4번 박병호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더니 5번 샌즈를 투수 땅볼로 잡았다. 이미 우승반지가 7개나 있던 배영수였지만 이른바 '헹가래 투수'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1경기 0.2이닝 1세이브 0.00)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