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박건우에게서 내 샴푸향이 느껴진 거야
입력 : 2019.10.3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잠실] 김현세 기자= "건우가 자꾸 내 샴푸를 훔쳐 써서 혼이 나요. 그러고 자기는 오재일 샴푸 썼다고 핑계를 대니 원…."

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이 21일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서 공약을 건 선수단 선물 정체가 밝혀졌다. 당시 김 감독은 "10만 원 안쪽으로 고민하겠다"며 "선수단 인원이 너무 많다"고 당황한 기색을 비쳤다.

김 감독은 26일 한국시리즈 4차전을 이겨 3년 만에 통합 우승을 이뤘고, 감독직을 지낸 5년 동안 3번째 우승 경력을 쌓았다. 29일은 두산과 3년 총액 28억 원(계약금 7억 원, 연봉 7억 원)에 도장 찍어 역대 감독 최고 대우를 받았다.

30일 기자회견장에서 만난 김 감독은 우승 공약으로 건 선물로 무얼 정했는지 질문을 받았다. 김 감독은 망설임없이 "샴푸로 정했다"며 "다들 내 샴푸를 훔쳐 쓴다. 박건우는 맨날 내 샴푸를 몰래 훔쳐 쓰고 나한테 혼난다"고 일렀다.

그러고 김 감독이 박건우에게 '몰래 썼는지' 물으면 "오재일 샴푸를 썼다"고 둘러댔다고 한다. 김 감독은 "걔들은 여섯 명씩 내 샴푸를 쓰는데 단번에 없어지니 내 모를 리 있겠나. 그런데 서로 핑계를 댄다"며 껄껄 웃었다.

김 감독은 평소 카리스마와 친근함이 겸비돼 선수단 단합을 이끄는 거로 잘 알려져 있다. 박건우와도 파이팅을 외치는 행동으로 주먹 치기를 하다 "너무 세게 치더라"면서 아파하기도 했다. 박건우는 "내가 기어오른다는 말이 있지만, 감독님이 잘 받아주시는 거다"라고 멋쩍게 웃었다.

한편, 한국시리즈 우승 선물로 '차'를 원했던 이영하에게도 소정의 선물이 수여될 예정이다. 김 감독은 "차를 한잔 사주겠…"다고 말을 흐리더니 "이영하는 개인적으로 뭐 하나 사주고 싶다"며 애정을 비쳤다. 이영하는 올 시즌 국내 투수 가운데 다승 공동 1위(17승)에 올라 프리미어12 대표팀에도 차출되는 등 우완 에이스로 컸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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