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자책점 9.72' 이보근은 부활할 수 있을까?
입력 : 2019.11.2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경현 기자= 베테랑 투수 이보근이 2차 드래프트를 통해 kt wiz로 이적했다.

이보근의 2019년 평균자책점은 9.72에 불과하다. 이는 그의 커리어 중 2번째로 나쁜 기록이다.(2007년 11.70) 2016시즌 홀드왕에 오른 이후 이어오던 3년 연속 두 자릿수 홀드 행진 역시 깨졌다.

이보근의 부진은 불운 탓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보근의 수비 무관 평균자책점(FIP)은 3.46으로 평균자책점과 매우 큰 괴리를 보인다. 탈삼진 비율(K/9 6.48)과 볼넷 비율(BB/9 2.16) 역시 통산 기록과 큰 차이가 없다(이보근 통산 K/9 6.18, BB/9 3.87)

그에 비해 인플레이 타구의 타율(BABIP)은 0.452로 이보근 커리어 중 2번째로 높으며 리그 평균(0.310)보다도 훨씬 높다. 잔루율 역시 47.5%로 비정상적으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 이보근은 16.2이닝을 소화하는 데 그쳤다. 종합하자면 이보근은 불운했을 가능성이 높고 더욱 많은 기회를 받았다면 지금보다는 좋은 성적을 올렸을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이보근의 미래가 마냥 긍정적이지는 않다. 이보근은 속구 구사율이 70%에 육박할 정도로 속구 의존도가 높은 투수다.(속구 구사율 2018년 74.9%, 2019년 65.7%) 당연하게도 속구 구속에 따라 피칭 내용이 상이하게 바뀌곤 한다. 문제는 2018년 144.5km를 기록했던 이보근의 평균 구속이 2019년은 142.7km로 하락했다. 속구 컨택 비율 역시 84.3%로 최근 4년 중 가장 높았다.



이보근은 86년생으로 서서히 에이징 커브를 겪을 나이다. 2019 시즌 성적이 불운이 아니라 노쇠화 때문이라면? 높은 BABIP는 불운이 아니라 떨어진 구위로 인해 강한 타구가 많이 나왔다는 방향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선수 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시즌을 이보근은 앞두고 있다. 속구 위주의 투수가 구속 하락이란 불안 요소를 이겨내고 반등할 수 있을까. 2020 시즌 이보근의 속구를 주의 깊게 지켜보자.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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