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 집계된 MLB 명예의 전당, 본즈-클레멘스-실링은 제자리걸음 [2021 HoF]
입력 : 2020.12.3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배리 본즈(左)와 로저 클레멘스(右), 이들에게도 이제 두 번의 기회밖에 남지 않았다

[스포탈코리아] 김동윤 기자=배리 본즈(56), 로저 클레멘스(58), 커트 실링(54). 논란의 주인공 3명은 이번에도 명예의 전당이 요원해 보인다.

31일(한국 시간) 매년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 투표를 집계하는 라이언 티보도 씨는 100번째 표를 전달받아 진행 상황을 공개했다. 티보도 씨는 10년 넘게 자신의 SNS를 통해 명예의 전당 투표 자격을 갖춘 기자들에게 투표 결과를 전달받아 집계 중이다. 매년 투표한 기자들의 표를 엑셀로 정리해 기록한 덕분에 투표인단의 추이도 지켜볼 수 있다는 점에서 흐름을 파악하기에 용이하다.

이젠 투표인단의 80% 이상이 티보도 씨를 통해 투표 결과를 공개할 정도로 신뢰를 받게 됐지만, 모든 기자가 자신의 투표 결과를 보내는 것은 아니어서 어디까지나 참고용이다.

기록만 본다면 충분히 명예의 전당에 입성 가능한 세 선수는 금지 약물 복용(본즈, 클레멘스)과 혐오 발언 및 인종 차별 등 인성 논란(실링)으로 아직 명예의 전당에 가지 못했다.

어느덧 투표 기회 10번 중 9번째 회차를 맞이한 본즈, 클레멘스, 실링의 명예의 전당 레이스는 2015년 한 차례 변화가 있었다. 이들이 4회 차를 앞두고 있던 2015년, 명예의 전당은 은퇴 후 10년이 지난 기자들의 투표권을 회수했다. 이전까지 세 사람의 득표율은 3~40%대로 그들이 남긴 기록에 비해 저조했으나, 다양한 관점을 지닌 투표인단이 등장하면서 득표율이 크게 상승했다.

투표인단 변경으로 가장 큰 이득을 보게 된 것은 실링으로 4회 차부터 꾸준히 수십 명에게서 새롭게 지지를 얻었고, 지난해에는 70%까지 득표율이 상승했다. 본즈와 클레멘스는 약물을 지우고 본다면 투·타에서 가장 뛰어난 성적을 거둔 선수들인 만큼 득표율이 동일하게 늘어 지난해 60%를 겨우 넘게 됐다.

세 사람 중 명예의 전당 입성 가능성이 높은 것은 약물 논란이 없는 실링이다

2021년 명예의 전당은 현재까지 투표인단의 25%의 표가 공개됐다. 가장 높은 득표율을 기록한 것은 74%의 실링, 73%의 본즈와 클레멘스였다. 명예의 전당 입성 기준치인 75%에 근접한 이들은 남은 투표인단의 75% 이상의 지지를 받는다면, 명예의 전당에 입성하게 된다.

그러나 낙관하긴 이르다. 표본이 25%가 되지 않은 것도 있지만, 100명의 기자 중에서도 본즈, 클레멘스, 실링에게 표를 던진 새로운 기자가 많이 나타나지 않은 것이 크다.

올해 투표에서 본즈, 클레멘스, 실링은 현재까지 1표를 새롭게 얻었지만, 본즈는 1표, 클레멘스는 2표, 실링은 3표를 오히려 잃었다. 지난해도 집계 초반에는 75%를 넘나들며 이들의 입성 가능성은 높아 보였지만, 최종적으로 티보도 씨를 통해 집계(전체 84.1%)된 득표율은 본즈 64.1%, 클레멘스 63.8%, 실링 73.7%였다.

실제 득표율은 본즈 60.7%, 클레멘스 61%, 실링은 70%로 더 낮아서 익명의 표심도 무시할 수 없었다. 지금의 득표율로 낙관할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래도 세 명 중 가장 가능성이 높은 선수가 있다면 실링이다. 실링은 본즈와 클레멘스와 달리 야구와 관련된 논란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크다. 약물 논란에서도 자유로웠고, 구설에 휘말리지만 않았다면 진작에 들어갔을 것이라는 평이 지배적이다.

그 예로 2017년 투표 이후 본즈와 클레멘스의 득표율이 거북이걸음을 한 반면, 실링은 지난해까지 매년 10여 명 이상의 새로운 지지자들을 얻어 70%까지 득표율을 끌어올렸다.

이제 이들에게도 명예의 전당에 투표로 입성할 수 있는 기회는 단 두 번이 남았다. 본즈, 클레멘스가 득표율을 크게 끌어올리고, 실링은 입성에 성공할 수 있을지 팬들도 2021년 명예의 전당 결과를 주목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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