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선수와 돈독했던 다르빗슈, 김하성과도 친분 다질까
입력 : 2020.12.3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추신수와 다르빗슈는 텍사스 시절 끈끈한 동료애를 보여줬다

[스포탈코리아] 김동윤 기자=샌디에이고 파드레스가 김하성(25)과 다르빗슈 유(34)를 동시에 영입하게 되면서 다르빗슈는 3번째 한국인 팀 동료를 맞이하게 됐다.

지난 30일(이하 한국 시간) 샌디에이고는 공식 SNS를 통해 "샌디에이고에 온 것을 환영해 다르빗슈"라는 일본어가 섞인 환영 인사를 보내면서 이적을 공식화했다. 다르빗슈 트레이드 소식이 들린 29일에는 여러 샌디에이고 지역 매체가 김하성 영입에도 성공했음을 알렸다. 아직 공식 발표는 나오지 않았지만 수일 내로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은 김하성의 모습을 볼 수 있을 예정이다.

2012년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일본프로야구(NPB) 니혼햄 파이터즈에서 텍사스 레인저스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다르빗슈는 2014년 처음으로 한국인 동료가 생겼다. FA 자격을 얻어 7년 1억 3,000만 달러의 계약을 맺고 텍사스에 합류한 추신수(38)였다.

2017년 여름, LA 다저스로 트레이드될 때까지 3년 7개월을 함께 했지만, 정작 추신수와 다르빗슈가 그라운드에서 함께 뛴 경기는 많지 않았다. 추신수가 입단한 그해부터 다르빗슈는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기 시작했고, 결국 2015시즌 전 토미 존 수술을 받아 2016년 중반까지 나오질 못했다. 다르빗슈가 돌아오자 이번에는 추신수가 아팠다. 2016년 8월, 사구에 맞아 손등 골절로 시즌 아웃이 된 것. 두 사람이 함께 뛴 경기는 45경기(2014년 22경기, 2016년 3경기, 2017년 20경기)에 불과하다.

그러나 두 사람은 국경과 그라운드를 넘어 끈끈한 동료애를 자랑했다. 다르빗슈가 노히트노런을 놓치는 경기에서는 추신수가 아쉬움을 토로했고, 추신수의 부상 소식에는 다르빗슈가 쾌유를 빌었다. 경기장 밖에서도 친분은 이어져, 추신수가 다르빗슈에게 직접 담근 김치를 선물하는 등 우애를 다졌다.

김하성은 메이저리그 진출팀으로 샌디에이고를 선택했다

추신수와의 좋았던 기억은 다르빗슈가 다저스로 이적해 류현진(33)과 친분을 다지는 데도 도움이 됐다. 다르빗슈는 류현진과는 추신수를 공통분모로 많은 얘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고, 같은 국적의 마에다 켄타(32)도 있어 새 팀에 수월하게 적응할 수 있었다. 자연스레 다르빗슈는 추신수, 류현진과 뛰면서 3번의 지구 우승(텍사스 2번, 다저스 1번)을 달성하는 등 좋은 기억을 함께했다.

이번에는 김하성과 좋은 기억을 만들 차례다. 다르빗슈의 잔여 계약은 3년이 남아 있고, 김하성도 최소 4년 이상의 계약을 한 것으로 알려져 두 사람은 별일이 없다면 3년을 함께 한다. 예정대로라면 김하성은 2루수로서 다르빗슈의 뒤를 지키게 된다.

두 사람을 둘러싼 환경 역시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 올해 14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한 샌디에이고는 이번 보강으로 월드시리즈 우승팀 LA 다저스에 필적하는 전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우승 도전팀 샌디에이고에서 두 사람이 어떤 역사를 써 내려갈지 한·일 야구팬들의 관심이 나날이 올라가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MLB.COM 공식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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