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그리웠다'' 대장암 극복한 BAL 만시니, 환대 속에 스프링캠프 복귀
입력 : 2021.02.2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동윤 기자="내가 누구에게 더 큰 포옹을 했는지 기억이 안 난다"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3루수 리오 루이즈가 스프링캠프 첫날, 훈련장에서 벌어진 일을 설명한 말이다.

이날 미국 플로리다주 새러소타 시에 위치한 볼티모어 스프링캠프 훈련장에는 반가운 얼굴이 보였다. 지난해 스프링캠프 도중 암 진단을 받아 팀을 떠났던 트레이 만시니(28)였다.

23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매체 '디 어슬레틱'은 약 1년 만에 스프링캠프로 돌아온 만시니의 이야기를 전했다. 지난해 3월 만시니는 대장내시경 검사를 통해 대장암 3기 진단을 받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으로 인해 더욱 각별한 치료가 요구됐고, 야구 선수로서 복귀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했다.

만시니는 "진단 초기에는 내가 다시 야구를 할 수 있을지 전혀 확신하지 못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복귀까지 쉬운 일은 없었다. 3월 악성 종양을 제거한 후 4월부터 항암 치료를 시작했고, 9월 말에는 12가지 항암 치료를 받아야 했다. 하지만 끝내 항암 치료를 무사히 마쳤고, 야구장 복귀를 위해 10월부터 운동 및 재활에 매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항암 치료부터 재활 과정까지 모든 것을 이겨낸 만시니는 "정말 기분이 좋다"고 표현하면서 "이 경험은 내게 오늘을 즐기고, 소중히 여기도록 만들었다. 이렇게 참여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정말 감사하게 됐다. 이제 더는 모든 것을 당연하게 여기지 않게 됐다"고 복귀 소감을 전했다.

항암 치료를 마친 만시니에게 볼티모어 구단과 팀 동료들은 직접 만든 롤링 페이퍼와 사진을 전달했다

같은 기간 만시니가 가장 그리워했던 것은 볼티모어의 동료들이었다. 만시니는 볼티모어 동료들의 품으로 돌아가고 싶어 했고, 이는 강한 동기부여가 됐다. 볼티모어 선수들은 포옹과 함께 다 같이 원을 만들며 '볼티모어의 일원' 만시니의 복귀를 축하했다.

만시니는 "라커룸과 동료들의 곁으로 다시 돌아오게 돼 정말 좋았다. 지난해 내가 무척 그리워했던 것이었고, 동료들과 떨어져 있는 것은 정말 기분이 묘했다. 그래서 난 다시 한번 모두와 함께 하는 것을 정말 소중히 여기게 됐다"며 동료들과의 재회에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브랜든 하이드 볼티모어 감독 역시 "정말 환상적이다. 지난해 이맘때쯤 모두가 만시니를 그리워했다. 그의 복귀는 모두에게 희망을 주는 일"이라면서 만시니의 복귀를 크게 반겼다.

만시니가 생각하는 복귀의 완성은 4월 2일 있을 개막전 라인업에 드는 것이었다. 만시니는 "매일 야구를 할 수 있다는 데 감사하게 생각할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내 개인적으로는 그래서 더 개막전에 나서고 싶다고 말할 것이다. 난 그것이 완벽한 복귀라고 생각한다"며 개막전 로스터 합류를 꿈꿨다.

볼티모어 구단에도 만시니의 복귀는 큰 힘이 될 전망이다. 2017년 풀타임 데뷔 후 꾸준히 20홈런을 기록했던 만시니는 2019년 35홈런 97타점을 기록하며 한 단계 더 올라선 모습을 보였다. 만약 본인의 뜻대로 이때의 기량을 회복한다면 볼티모어의 리빌딩은 조금 더 빠르게 완성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볼티모어 오리올스 공식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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