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오타니' CIN 헌터 그린, 950일 만의 복귀전에서 166km/h 쾅쾅
입력 : 2021.03.0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동윤 기자=한때 '미국의 오타니 쇼헤이'로 불렸던 헌터 그린(21, 신시내티 레즈)이 950일 만의 복귀전에서 여전한 강속구를 보여줬다.

그린은 3일(한국 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굿이어볼파크에서 열린 LA 에인절스와의 시범 경기에서 선발로 등판해 1이닝 3실점, 3피안타(1피홈런) 1볼넷 1탈삼진을 기록했다.

경기 내용은 좋지 못했다. 무사 1, 2루 상황에서 호세 이글레시아스에게 3점 홈런을 맞았고, 직접 타자를 잡아낸 것은 필 고셀린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은 한 차례뿐이었다.

그린은 몸에 맞는 볼 1개, 볼넷 1개를 내주는 등 제구도 불안했고, 간단한 1루 커버 수비에서도 미숙함을 보였다. 어렵사리 2아웃을 잡아냈지만, 데이비드 벨 신시내티 감독은 그린의 빠른 강판을 선택했다.

그렇지만 마냥 비관적인 것은 아니었다. 이날은 그린의 950일 만의 복귀전이었다. 토미 존 수술 후 복귀한 그린은 초구부터 구속 101마일(162.5km/h), 102마일(164km/h), 103마일, 103마일(165.7km/h)의 빠른 공을 연거푸 던지면서 건강히 돌아왔음을 알렸다.

그린의 복귀를 반긴 신시내티 레즈 구단 공식 SNS

4년 전 그린은 브랜든 맥케이(탬파베이 레이스)와 함께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은 유망주 중 하나였다. 2017년쯤 일본프로야구(NPB)에서 투·타 겸업으로 성공한 오타니의 미국 진출이 임박하면서 미국에서는 투·타 겸업 유망주 열풍이 일었다.

고등학교 재학 중이던 그린은 투·타 겸업 열풍에 가장 걸맞은 선수였다. 노트르담 고등학교 시절 그린은 선발 투수로서 100마일이 넘는 강속구를 가볍게 뿌리며 평균자책점 1.62를 기록했고, 타자로서 주니어 홈런 더비에서 우승하고 타율 0.324를 기록하는 등 투·타 모두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둬 많은 기대를 받았다.

그린은 당시 '미국의 오타니'라는 별칭을 얻으며 2017년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번으로 신시내티에 지명됐지만, 프로 무대에서는 금방 한계를 보였다. 신시내티는 곧장 그린의 진로를 투수로 결정했으나 2018년 퓨처스 올스타전 출전 후 팔꿈치 부상을 당했고, 2년 넘게 그린을 기다려왔다.

복귀전을 지켜본 신시내티 팬들은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그린은 최고가 될 수 있다"라는 등 최고 유망주의 화려한 귀환을 크게 반겼다.

사진=신시내티 레즈 공식 SNS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