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선배 등번호 물려받은 BOS 사와무라, 3K로 첫 실전 투구 마무리
입력 : 2021.03.1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동윤 기자=대선배의 등번호를 물려받은 덕분일까. 올해 보스턴 레드삭스로 진출한 사와무라가 히로카즈(32, 보스턴 레드삭스)가 첫 실전 투구에서 인상적인 구위를 선보였다.

일본프로야구(NPB)에서 10년간 평균자책점 2.96을 기록하고 FA 자격을 얻은 사와무라는 보스턴과 계약 기간 2+1년에 총액 최대 765만 달러 조건으로 계약했다.

2014년부터 불펜으로 활약한 사와무라는 지난해 치바 롯데 마린즈에서 22경기 21이닝 동안 삼진 29개, 평균자책점 1.71을 기록했고, 보스턴은 그에게 제2의 우에하라 고지(45)를 기대했다.

10일(이하 한국 시간) 보스턴 레드삭스의 스프링캠프 구장 제트블루파크에서는 사와무라의 첫 실전 투구가 있었다. 사와무라는 크리스티안 바스케즈, 마커스 윌슨, 조쉬 오키미, 질베르토 히메네즈를 차례로 상대해 1개의 팝업 타구와 3개의 삼진을 뽑아냈다.

총 17개의 공 중 13개를 스트라이크로 만들었으며, 주 구종인 패스트볼, 슬라이더, 스플리터도 관계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첫 실전 투구를 마친 사와무라는 "불펜 세션과는 분명히 다르다. 실제 타자들을 상대하게 돼 나도 달아올랐다. 오늘 꽤 괜찮았다고 생각하지만, 아직 컨디션을 더 끌어올릴 필요성도 느꼈다"고 소감을 밝혔다.

우에하라 고지는 사와무라의 투구를 관중석에서 지켜봤다

한편, 이날 관중석에는 사와무라의 보스턴 이적에 큰 영향을 준 우에하라의 모습이 보였다. 우에하라는 사와무라의 요미우리 자이언츠, 일본 국가대표팀 선배였고, 이번 이적에도 도움을 주면서 보스턴 선후배까지 됐다.

현재 일본방송 NHK의 해설로 활동 중인 우에하라는 방송 스태프들과 함께 사와무라의 첫 실전 투구를 지켜봤다. 사와무라는 "우에하라 선배가 나를 지켜보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오늘은 내 투구에만 전념했다"고 말하면서 "우에하라 선배는 필드 안팎에서 항상 잘해주신다. 나도 그런 우에하라 선배를 많이 존경한다"며 선배에 대한 존경심을 드러냈다.

사와무라에게는 얼마 전 기분 좋은 일이 있었다. 보스턴 입단 당시 등번호로 22번을 선택했던 사와무라지만, 최근 19번으로 등 번호를 변경했다.

우에하라는 요미우리 시절부터 19번을 사용해 메이저리그에서도 쭉 같은 번호를 달았다. 보스턴에서도 19번을 달고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2013년)를 차지했으며, 우에하라가 떠난 뒤로는 외야수 재키 브래들리 주니어(30)가 달았다.

그러나 FA였던 브래들리 주니어가 지난 5일 밀워키 브루어스와 계약해 보스턴의 19번은 다시 공석이 됐고, 사와무라는 선배의 등번호를 달고 뛸 수 있게 됐다.

사와무라는 "우에하라 선배의 등번호를 물려받게 돼 정말 영광이다. 만약 브래들리 주니어가 보스턴과 계약했다면 19번을 요구하지 않았을 것이다. 선수로서 인간으로서 브래들리 주니어를 존중하기 때문"이라며 기쁜 속내를 숨기지 않았다.

사진=피드 에이브러험 공식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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