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일 신규 확진자 5,400여명' 텍사스, 만원 관중 수용 결정한 이유는?
입력 : 2021.03.1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동윤 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이 여전한 가운데 올 시즌부터 관중 100%를 받기로 결정한 텍사스 레인저스의 과감한 선택에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1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방송 CNN을 비롯한 여러 매체는 "코로나 19 발병 이후 모든 스포츠 경기장은 폐쇄됐다. 텍사스는 미국 주요 스포츠팀 중 만원 관중과 함께 경기하는 첫 번째 팀이 될지도 모른다"고 보도했다.

텍사스 구단 대변인 존 블레이크는 "우선 시범 경기 마지막 2연전과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홈 개막전에서 관중 40,518명을 받기로 했다. 텍사스 구단은 글로브 라이프 필드 전면 개방을 허가해준 텍사스 주 정부의 결정에 고무됐다"고 발표했다.

코로나 19에 익숙해지고 백신이 보급되면서 메이저리그도 차츰 관객을 받아들이려 하고 있다. 콜로라도 로키스와 볼티모어 오리올스가 50%에 가까운 관중을 수용하기로 했고, 대부분의 구단은 20~30%의 관중 입장을 결정했다. 하지만 관중 100%를 받는 것은 텍사스 구단이 최초다.

미국 보건당국이 코로나 19 규제를 완화하지 않기로 경고했음에도 그렉 애보트 텍사스주 주지사는 텍사스주 내의 기업들이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을 허용했다. 이유는 코로나 19 확진자 수가 큰 폭으로 감소했고, 텍사스주 소상공인들의 경제적 어려움이었다.

애보트 주지사는 "너무 많은 텍사스 주민들이 취업 기회에서 멀어지고 있다. 또 너무 많은 소상공인이 경제적 이유로 어려움을 겪었다. 이러한 일은 이제 끝나야 한다. 텍사스를 100% 개방할 때가 왔다"며 공식 입장을 밝혔다.

텍사스 팬들은 자신들의 홈구장을 그저 바라봐야만 했다

재정적 어려움을 겪던 텍사스 구단에도 애보트 주지사의 결정은 희망이 될 전망이다. 2017년 준공된 텍사스의 새로운 홈구장 글로브 라이프 필드는 2020년 5월 29일 공식적으로 개장했다. 하지만 코로나 19로 인해 정규 시즌 60경기 동안 관중 입장이 허용되지 않았고, 포스트시즌에서 일부 관중의 입장만 허용됐다.

텍사스 구단은 새 야구장을 위해 선트러스트 은행을 통해 공사 비용 12억 달러 중 절반인 6억 달러(약 6,813억 원)를 지원했다. 홈구장의 연고지인 알링턴시는 지방채를 발행해 6억 달러 중 일부인 3억 2,100만 달러를 지원하는 대신 표값의 10%, 주차세 3달러 등 일정 기간 수입을 가져가기로 합의한 바 있다.

미국 매체 디 어슬레틱에 따르면 텍사스 구단의 프랜차이즈 대비 부채 비율은 43%로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며, 코로나 19로 관중 수입이 전혀 없어 재정적으로 큰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정책이 시즌 끝까지 유지될지는 미지수다. 현재 텍사스주 인구의 8.85%만이 코로나 19 백신을 맞았고, 여전히 일일 신규 확진자는 5,400여 명에 달한다. 변형 바이러스와 추가 감염의 위험성이 남아있어 비판의 목소리도 높다.

이를 염려한 텍사스 구단 역시 관중 입장은 100% 허용하되, 지정 좌석에서 마실 때와 먹을 때를 제외하고는 관중들로 하여금 마스크를 필수로 착용하게 할 방침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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