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어슨 게 섰거라' TOR 유망주 마노아, NYY 상대로 2경기 연속 무실점 호투
입력 : 2021.03.1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동윤 기자=네이트 피어슨(24)의 부상 소식에 한숨 쉬던 토론토 블루제이스 팬들을 웃게 한 유망주가 나타났다.

15일(한국 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TD 볼파크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의 시범 경기에서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9회에만 5점을 내주며, 1-5 역전패했다. 그러나 토론토 팬들은 특급 선발 유망주들의 활약에 패배에도 웃을 수 있었다.

이날 토론토의 선발로 등판한 것은 알렉 마노아(23)였다. 2019년 드래프트 1라운드로 토론토에 지명된 마노아는 90마일 후반의 빠른 직구와 날카로운 슬라이더가 인상적인 대졸 우완 투수다. 마이너리그가 열리지 않았던 지난해, 집 근처 창고를 빌려 개조한 훈련 시설에서 훈련에 매진한 마노아는 이날 양키스의 베테랑 타자들을 상대하면서 그동안의 성과와 자신의 장점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1회 선두 타자 마이크 토크먼을 패스트볼만 연거푸 던져 3루 땅볼로 잡아낸 마노아는 그다음 타자부터 7타자 연속 삼진을 기록했다. 마노아에게 연속 삼진을 당한 명단도 화려했다. 1회에는 홈런 타자 루크 보이트, 제이 브루스를 삼진으로 잡았고, 2회에는 클린트 프레이저, 데릭 디트리치, 카일 히가시오카를 패스트볼, 체인지업, 슬라이더 각기 다른 구종으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타일러 웨이드와 타이로 에스트라다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3회에는 그렉 알렌에게 유격수 땅볼 타구를 내주며 연속 삼진 행진이 끊겼다. 이날 마노아의 최고 구속은 96.6마일(약 155km/h)이 나왔고, 9명의 타자 중 5명을 3가지 구종으로 삼진을 잡아냈다.

지난 4일 등판에서도 양키스를 상대로 2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던 마노아는 이로써 두 번의 시범 경기에서 양키스에만 5이닝 무실점 11탈삼진을 기록했다.

마노아의 투구를 지켜본 로스 앳킨스 단장은 "마노아는 오늘 정말 굉장했고 인상적이었다. 지난 시즌은 불행히 뛰지 못했음에도 발전하고 성장한 것 같다"며 마노아의 프로 의식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탓에 마이너리그 한 시즌을 통으로 날렸음에도 눈부신 성장세를 보인 마노아지만, 그는 여기서 만족하지 않았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마노아는 "지난해 월드시리즈 6차전에서 탬파베이 레이스가 에이스 블레이크 스넬을 도중 강판시킨 것을 눈여겨봤다"고 얘기했다. 이어 "이번 오프 시즌 가장 큰 목표는 내가 월드시리즈 무대에서 공을 던질 때 6회에도 구속이 떨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면서 체력 기르기를 최우선 목표로 삼았다.

한편, 마노아에 이어 등판한 시메온 우즈-리차드슨도 3이닝 무실점, 2피안타 0볼넷 3탈삼진을 기록하며 토론토 팬들의 기쁨은 배가 됐다. 매 이닝 삼진을 잡아내면서 좋은 투구 내용을 선보인 우즈-리차드슨은 2019년 뉴욕 메츠로 마커스 스트로먼을 트레이드하면서 앤서니 케이와 함께 받아온 우완 투수 유망주다. 2018년 드래프트에서 토론토가 아쉽게 놓친 뒤로 계속해서 노렸던 유망주로도 잘 알려졌다.

캐나다 매체 스포츠넷은 마노아와 우즈-리차드슨이 빠르면 2022년 후반쯤 메이저리그 무대에 올라올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앳킨스 단장은 "모든 사람이 우리 구단에는 보 비셋,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 캐반 비지오 등과 함께하는 미래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여기에 류현진과 계약할 수 있었던 것은 매우 큰 일이었다"고 류현진을 언급하면서 "이렇게 마련된 토대에 어린 투수 유망주들도 올라오고 있다"고 토론토의 밝은 미래를 기대했다.

사진=토론토 블루제이스 공식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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