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ERA 9점대 투수, 류현진 부담 덜어줄 토론토의 새로운 희망 될까
입력 : 2021.03.1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동윤 기자=4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한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이번 오프 시즌 최우선 과제는 류현진(33)을 도울 1~2선발급 투수의 존재로 여겨졌다.

그러나 번번이 토론토의 선발 투수 보강은 실패로 돌아갔고, 끝내 스티븐 마츠(29) 트레이드 영입으로 선발 보강이 마무리되자 많은 이들이 토론토의 방향성에 의문을 품었다. 토론토는 마츠 영입의 대가로 뉴욕 메츠에 션 리드-폴리를 비롯한 3명의 유망주를 내줬다.

2015년 메이저리그 데뷔 후 마츠의 통산 평균자책점이 4.35에 불과했고, 2020년 성적은 9경기 0승 5패, 평균자책점 9.68로 최악이었던 것도 불신의 큰 비중을 차지했다. 하지만 시범 경기가 시작되고, 마츠가 좋은 투구 내용을 보여주면서 불신은 서서히 걷혀나가는 모양새다.

시범 경기 두 경기에 등판해 5이닝 무실점, 2피안타 0볼넷 6탈삼진을 기록 중인 마츠는 15일(이하 한국 시간) 양키스와의 시범 경기가 아닌 자체 청백전에 선발 등판했다. 15명의 타자를 상대로 총 60개의 공을 던졌고, 볼넷 없이 7개의 삼진만을 잡았다.

이를 지켜본 찰리 몬토요 감독은 "마츠는 오늘 정말 뛰어났다. 정말 좋았다. 모든 공을 빠르게 스트라이크로 던졌다"고 칭찬했다.

같은 날, 미국 뉴욕 지역 매체 '뉴스데이'는 "전 메츠 선수인 마츠가 토론토의 숨겨진 보석이 될 수 있을까?"라며 마츠의 스프링캠프 활약을 조명했다.

매체는 "마츠는 이제 토론토 선발 로테이션의 3~4선발로 입지를 굳혔다. 특히 양키스와 맞대결에서 매우 흥미로운 투수가 될 것"이라고 평가하면서 그 근거로 한 아메리칸리그 스카우트의 발언을 실었다.

익명의 스카우트는 매체를 통해 "마츠의 스프링캠프에서의 활약은 인상적이다. 메츠가 그렇게 싼값에 마츠를 트레이드할 것을 알았다면, 우리도 트레이드에 나섰을 것"이라며 마츠의 최근 모습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그러면서 마츠가 양키스를 상대로 등판하지 않은 것을 전략적인 선택으로 판단했다. 마츠는 메츠에서의 6년간 양키스를 상대로 7경기에 등판해 1승 3패, 평균자책점 6.83을 기록했다.

매체는 "정규 시즌이 시작되면 토론토가 마츠를 숨긴 것이 얼마만큼의 효과가 있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마츠는 그동안 양키스 상대로 좋지 않았지만, 토론토는 메츠가 풀지 못했던 숙제를 풀었을 가능성이 있다"며 달라진 마츠를 기대했다.

류현진과 비슷한 전략을 취한 마츠가 발전된 기량으로 라이벌 양키스에 선전한다면, 류현진은 무거운 짐을 조금은 덜 수 있을 전망이다. 지난해 토론토와 양키스는 5승 5패로 팽팽했고, 류현진도 양키스를 상대로 고전했다. 또, 올해 류현진과 토론토 선발 로테이션의 주축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 네이트 피어슨이 최근 사타구니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류현진의 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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