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김동윤 기자=일본인 좌완 키쿠치 유세이(29, 시애틀 매리너스)의 빠른 패스트볼 구속에 현지 중계진이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키쿠치는 15일(한국 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 스타디움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시범 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3.1이닝 1실점, 2피안타 1볼넷 6탈삼진을 기록했다.

시작부터 루이스 우리아스에게 헛스윙 삼진을 잡아낸 키쿠치는 1회를 삼자범퇴로 끝낸 뒤 2회 위기를 맞았다. 키쿠치는 2회 연속 안타를 맞아 무사 1, 2루 위기에 놓였지만, 후속 세 타자를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뛰어난 구위와 위기관리 능력을 보였다.

연속 헛스윙 삼진 기록은 3회 2사까지 이어져 5타자 연속 삼진이 됐다. 이후 4회 처음 볼넷을 내준 키쿠치는 한 타자를 더 상대하고 내려왔으나, 구원 등판한 와이어트 밀스가 책임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면서 1실점 했다.

이날 키쿠치의 패스트볼 구속은 꾸준히 95~96마일(약 153~155km/h)에 머물렀고, 현지 중계진은 "압도적인 패스트볼"이라며 키쿠치의 빠른 공에 감탄했다.

이미 첫 라이브 피칭에서 7명의 타자를 상대로 96마일(약 155km/h)의 공으로 삼진 4개를 잡아냈던 키쿠치는 타 팀을 상대로도 변함없는 구위를 선보이면서 관계자들의 기대가 높아졌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키쿠치는 "오늘 괜찮은 공이 많았던 것 같다. 특히 슬라이더가 효과적으로 들어갔고, 전체적으로 좋았다"고 만족감을 드러내면서 "몸 상태가 아직 오를 여지가 남아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서서히 끌어올리려고 한다"고 얘기했다.

지난 2019년 일본프로야구(NPB) 세이부 라이온즈를 떠나 시애틀에 입단한 키쿠치는 최대 7년 1억 900만 달러(3년 4,300만 달러 보장) 규모의 계약을 맺었다. 올해는 보장 계약의 마지막 해로 이번 시즌마저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한다면, 시애틀은 키쿠치의 구단 옵션을 실행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키쿠치는 좌완 투수로서는 빠른 구속과 슬라이더, 스플리터 등 다양한 구종을 던질 수 있어 매년 기대를 모았지만, 매번 기대를 저버렸다. 키쿠치의 통산 메이저리그 성적은 41경기 8승 15패, 평균자책점 5.39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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