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케플러 감독 ''야마구치, 스플리터 좀 더 보고 싶어''···1차 명단 정리에서 생존
입력 : 2021.03.1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동윤 기자=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재기를 노리는 야마구치 순(33)이 1차 스프링캠프 명단 정리에서 살아남았다.

야마구치는 16일(한국 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 스타디움에서 열린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시범 경기에서 샌프란시스코의 마지막 투수로 등판해 2이닝 1실점, 2피안타 1볼넷 1탈삼진을 기록했다.

지난 시범 경기 2경기에서 각각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지만, 이날 폭투로 첫 실점을 기록하면서 평균자책점은 2.25로 올라갔다.

경기 후 게이브 케플러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실점은 했지만) 야마구치의 공은 괜찮았다. 그의 스플리터는 정말 좋은 무기라고 생각한다"고 호평하면서 "우린 오늘 야마구치가 보여준 것처럼 그의 스플리터를 더 보고 싶다"며 끝까지 지켜볼 뜻을 밝혔다.

현재까지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는 야마구치는 진정한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샌프란시스코는 이날 경기에 앞서 메이저리그 캠프에 있던 총 74명의 선수 중 25명을 마이너리그 캠프로 내려보냈다. 마이너리그 옵션이 있는 유망주를 위주로 명단을 정리해 크게 의미는 없다.

샌프란시스코의 1차 명단 정리 소식을 전한 MLB.COM은 현 시점에서는 야마구치가 샌프란시스코의 개막전 로스터에 들지 못할 것으로 판단했다. 대신 선발과 불펜 후보군 모두에 야마구치의 이름을 올려놓았다.

MLB.COM이 예상한 개막전 선발 로테이션은 케빈 가우스먼 - 쟈니 쿠에토 - 앤서니 데스클라파니 - 알렉스 우드 - 애런 산체스였다. 불펜으로는 제이크 맥기, 맷 위슬러, 하를린 가르시아, 호세 알바레즈, 타일러 로저스, 레예스 모론타, 닉 트로피아노, 스캇 카즈미어가 이름을 올렸으며, 야마구치는 이 중에서도 트로피아노, 카즈미어와 함께 스윙맨(선발과 불펜을 오가는 투수) 보직을 두고 경쟁 중이다.

지난해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2년 635만 달러 계약을 맺고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야마구치는 첫해 17경기 2승 4패, 평균자책점 8.06을 기록했다. 토론토는 스프링캠프 시작을 앞두고 야마구치를 방출했고, 샌프란시스코는 스플릿 계약으로 그를 데려왔다. 야마구치의 올해 연봉 317만 5,000달러는 토론토가 부담하고, 샌프란시스코는 야마구치가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포함되면 기본 연봉인 약 50만 달러를 지불한다.

한편, 케플러 감독은 지난해 룰 5 드래프트로 데려온 데드니엘 누네즈와 FA로 영입한 우드의 부상 소식을 전했다. 빠른 구속이 강점인 누네즈는 토미 존 수술이 예상되며, 우드는 허리 쪽에 통증을 느끼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드가 2년 전에도 같은 부위에 통증을 느껴 7번의 선발 등판에 그쳤던 만큼 케플러 감독은 서두르지 않을 뜻을 밝혔다. 현재로서는 우드의 개막전 로스터 포함 가능성이 불투명한 것으로 알려졌고, 그렇게 된다면 야마구치에게도 조금은 기회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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