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로서도 합격점' 오타니, 164km/h 찍고 4이닝 1실점···타자로는 2안타
입력 : 2021.03.2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동윤 기자=올해 시범 경기 처음으로 투수와 타자로 모두 나선 오타니 쇼헤이(26, LA 에인절스)가 양쪽 모두에서 뚜렷한 성과를 거뒀다.

22일(한국 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 스타디움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의 시범 경기에서 오타니는 1번 타자 겸 선발 투수로 출전했다.

이날 가장 관심이 쏠린 것은 오타니가 투수로서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였다. 2018년 10월 토미 존 수술을 받았던 오타니는 지난해 투수로 복귀했지만, 2경기 1.2이닝 평균자책점 37.80으로 실패했다. 올해도 에인절스 구단의 전폭적인 지지 아래 투수로서 시범 경기 2경기에 나섰지만, 2경기 4이닝 평균자책점 13.50을 기록해 투수로서는 기대하기가 어려워 보였다.

그러나 이날은 지난 2경기와 달랐다. 1회 말 선두 타자 브라이언 오그래디에게 3루타를 내주고 시작한 오타니는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를 파울팁 삼진으로 잡아냈다. 뒤이은 제이크 크로넨워스에게 땅볼 타구를 허용해 선취점을 내주긴 했지만, 쥬릭슨 프로파마저 중견수 뜬 공으로 처리해 1회를 마무리했다.

2회에는 김하성과의 첫 한·일 맞대결이 있었다. 선두 타자 윌 마이어스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낸 오타니는 김하성과 빅터 카라티니를 가볍게 범타 처리했다.

3회는 제구는 다소 흔들렸지만, 왜 에인절스가 투수 오타니를 포기하지 못하는지를 알려준 이닝이었다. 호르헤 마테오와 오그레이디에게 볼넷과 안타를 내줘 1사 1, 2루 위기에 몰린 타티스 주니어를 만났다.

이미 앞선 이닝에서 패스트볼 구속 99마일(약 159km/h)을 보여줬던 오타니는 타티스 주니어의 타석에서 더욱 구속을 끌어올렸고, 에인절스 구단에 따르면 타티스 주니어에게 던진 3구째는 101.9마일(약 164km/h)이 나왔다.

타티스 주니어는 오타니의 공을 쳐 내긴 했지만, 내야를 벗어나지 못했다. 위기는 계속됐다. 크로넨워스에게 볼넷을 내준 오타니는 2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프로파에게 커브로 루킹 삼진을 끌어내면서 만루 위기를 벗어났다.

4회 김하성과 또 한 번 맞대결이 성사됐지만, 오타니는 이번에도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면서 오늘만큼은 김하성의 완패로 끝났다. 5회 라이셀 이글레시아스와 교체된 오타니는 총 62개의 공을 던지면서 4이닝 2피안타 2볼넷 5탈삼진으로 1실점을 기록했다.

올해 시범 경기에서 오타니는 뛰어난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다

한편, 타자로도 출전한 오타니는 뜨거운 타격감을 과시했다.

1회 첫 타석에서 오타니는 블레이크 스넬의 95마일(약 153km/h)의 패스트볼을 받아쳐 깨끗한 중전 안타를 만들어냈다. 3회에는 볼넷을 골라내 출루했지만, 후속 타자 불발로 홈에 들어오진 못했다.

5회에는 마크 멜란슨의 커브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맞히는 큼지막한 안타를 만들어냈지만, 2루에 욕심을 부리다가 아웃으로 물러났다. 이날 2타수 2안타 1볼넷을 기록한 오타니는 시범 경기 타율을 0.600에서 0.636, 출루율을 0.609에서 0.654로 끌어올렸다.

경기 후 오타니는 "목표했던 삼진을 기록할 수 있어 좋았다. 불필요한 볼넷은 개선해야 할 부분인 것 같다"고 투수로서의 소감을 밝혔다. 타자로서는 "볼 카운트가 불리했지만, 볼넷을 얻어냈던 두 번째 타석이 괜찮았다고 생각한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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