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김동윤 기자=2021년 정규 시즌 개막을 앞두고,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마무리 커비 예이츠(33)가 부상으로 이탈했다.
23일(한국 시간) 캐나다 매체 토론토선의 롭 롱리 기자는 "우완 예이츠가 오른팔 회내근 염좌 진단을 받았고, 몇 주간 결장이 예상된다"는 소식을 전했다.
지난겨울 투수진 보강에 공을 들였던 토론토는 류현진을 도울 수준급 선발 투수 보강에 실패했다. 대신 최근 부상 혹은 부진으로 몸값이 낮아진 투수들을 대거 영입해 류현진의 뒤를 두텁게 했다.
지난 1월, 1년 최대 1,000만 달러(보장 금액 550만 달러)의 FA 계약을 맺고 합류한 예이츠도 그중 하나였다. 2005년 드래프티지만, 2017년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에서부터 두각을 나타낸 예이츠는 4년간 192경기 9승 14패 37홀드 56세이브, 평균자책점 2.55를 기록했다.
2019년에는 메이저리그 전체 최다 세이브(41세이브)를 기록하고 생애 첫 올스타와 사이영상 후보에 오르는 등 최고의 마무리로 올라섰다. 그러나 지난해 8월 팔꿈치에서 두 개의 뼛조각을 제거하는 수술을 하면서 일찍 시즌을 마감했고, 토론토는 적당한 값에 예이츠를 데려올 수 있었다.
토론토는 예이츠에게 2019년과 같은 활약으로 굳건한 마무리가 돼주길 바랐지만, 시작부터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전력 구상에 어려움을 겪게 됐다.
예이츠의 이탈은 빠른 구속과 뛰어난 구위를 가진 조던 로마노(27)가 맡을 가능성이 높다. 피트 워커 토론토 투수 코치는 "로마노는 확실히 마무리에 가장 가까운 선수다. 그는 당장이라도 마무리를 소화할 수 있다"고 얘기했다.
로마노는 평균 96.5마일(약 155km/h)의 빠른 포심 패스트볼과 수직 무브먼트가 좋은 슬라이더를 지닌 투수다. 9이닝당 삼진이 12개가 넘어갈 정도로 매력적인 구위를 지니고 있어 지난해도 임시 마무리를 맡아 좋은 활약을 펼친 바 있다.
하지만 로마노 역시 부상 위험이 잦은 선수라는 것이 우려되는 점이다. 2019년 데뷔한 로마노는 발목 부상을 당해 17경기 15.1이닝을 소화하는 데 머물렀고, 지난해도 손가락 부상으로 15경기 14.2이닝 소화에 그쳤다.
마무리들이 흔들린 탓에 토론토는 지난해 리그 전체 공동 5위에 해당하는 블론세이브 11개를 기록했다. 흔들리는 불펜진은 류현진이 비슷한 성적을 기록한 리그 에이스에 비해 적은 승수를 챙기게 된 원인이 됐다.
로마노가 부상 없이 정상적으로 시즌을 소화하더라도 윗돌을 빼 아랫돌 괸 모양새라 예이츠의 공백은 여전히 뼈아프다. 예이츠와 함께 영입된 챗우드, 펠프스가 정규 시즌 개막이 임박했음에도 부상 없이 시범 경기에서 무실점 투구를 하고 있는 것이 그나마 위안거리다. 특히 펠프스는 5경기 5이닝 0자책점, 0볼넷 10탈삼진으로 로마노 못지 않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어 토론토 코치진의 눈도장을 찍었다.
토론토와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우승을 두고 다툴 뉴욕 양키스와 탬파베이 레이스는 모두 강력한 불펜이 강점이다. 이들과의 경기 후반 접전 상황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토론토에도 빠른 필승조 확립이 필요하다.
사진=토론토 블루제이스 공식 SNS,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