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번의 팔꿈치 수술' TB 허니웰, 1,281일 만의 복귀전에서 희망을 던지다
입력 : 2021.03.2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동윤 기자=탬파베이 레이스의 한 투수 유망주가 약 3년 만의 복귀전을 치렀다. 단 1이닝, 15개의 공을 던지는 것을 보기 위해 가족들은 약 6시간 거리를 운전해 경기장을 찾았고, 탬파베이 구성원 대부분이 모였다.

주인공은 탬파베이가 2014년 드래프트 2라운드에서 지명한 브렌트 허니웰(25)이다. 허니웰은 빠른 공과 스크류볼을 주 무기로 빠른 성장세를 보였고, 메이저리그 데뷔를 앞두고는 주요 매체에서 메이저리그 전체 10위 안팎의 유망주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데뷔를 앞둔 2018년, 뜻하지 않은 부상이 허니웰을 찾아왔다. 2018년 스프링캠프 첫 라이브 피칭에서 허니웰은 8구째를 던진 순간, 팔꿈치에서 느껴지는 통증에 글러브를 땅바닥에 내던졌다. 팔꿈치 통증의 결과는 토미 존 수술(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이었다.

하지만 시련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약 1년여의 재활을 마치고 등판한 2019년, 허니웰은 복귀를 준비하던 중 다시 팔꿈치에 통증을 느꼈다. 이번에는 팔꿈치 뼈 골절이었다. 허니웰의 아버지는 미국 매체 탬파베이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계속된 부상에 절망했던 아들과의 대화를 공개했다.

당시 허니웰은 "아버지, 왜 제게 이런 일이 일어나는 거죠?"라고 물었고, 그런 아들에게 아버지는 "우리가 어찌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하늘의 뜻이다. 괜찮아질 거라 믿어야 한다"고 달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하늘이 준 시련은 계속됐다. 지난해 5월에는 척골 신경 주변에 통증을 느껴 수술했고, 12월에는 상처를 깨끗하게 하기 위한 관절경 수술을 했다. 이렇게 팔꿈치에만 총 4번의 수술을 해야 했다.

허니웰의 복귀전을 탬파베이 구성원 모두가 한 마음 한 뜻으로 지켜봤다

그렇지만 허니웰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고, 결국 1,281일 만에 마운드로 복귀했다. 23일(한국 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샬럿 스포츠 파크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시범 경기에서 허니웰은 선발 투수로 등판해 1이닝 1실점, 1피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투구 수는 총 15개, 그중 스트라이크는 10개였다.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94마일, 최고 구속은 95마일(약 153km/h)이었다. 평범한 투구 내용이었지만, 허니웰이 1회를 마치고 더그아웃으로 들어왔을 때 탬파베이의 클럽하우스는 아낌없는 박수와 포옹이 이어졌다.

야구를 향한 허니웰의 열정에 탬파베이 팀원들은 감화됐고, 이제 그는 클럽하우스에서 가장 인기 있는 선수가 됐다. 돌아온 탬파베이의 에이스 크리스 아처는 허니웰의 첫 부상 순간부터 재활 과정을 지켜본 팀 동료 중 하나였다.

아처는 "허니웰이 겪은 일은 강인한 정신력 없이는 이겨낼 수 없는 일이다. 수술 한 번으로는 복귀를 자신할 수 있다. 하지만 두 번부터는 사람들은 흔들리기 시작한다. 더군다나 두 번 이상이라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포기했을 것"이라고 재활의 어려움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허니웰의 심장은 야구로 이뤄져 있다. 허니웰에게 야구는 삶의 전부다. 그래서 포기하지 않았다"며 허니웰의 복귀를 진심으로 축하했다.

캐빈 캐시 탬파베이 감독도 "오늘 허니웰은 재활 중인 투수로 보이지 않았다. 건강한 투수였다"며 축하 인사에 한 마디를 더 보탰다.

이 소식을 전한 탬파베이 타임스는 "이미 허니웰은 올 시즌 메이저리그 데뷔를 기정사실처럼 받아들이고 있지만, 아무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 허니웰이 마운드 뒤편에서 얼마나 노력했는지 모두가 알기 때문"이라며 허니웰의 뒤늦은 메이저리그 데뷔를 기대했다.

사진=탬파베이 레이스 공식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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