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율 0.195' 러프는 메이저 잔류 - 'ERA 1.50' 야마구치는 마이너行...이유는?
입력 : 2021.03.2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동윤 기자=시범 경기 성적은 아무것도 아니었을까. 다린 러프(34)가 부진한 시범 경기 성적에도 메이저리그 로스터 합류가 유력한 반면, 야마구치 순(33)은 시범 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50으로 좋은 모습을 보였음에도 마이너리그행이 결정됐다.

29일(한국 시간) 미국 매체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의 수잔 슬러서 기자는 "라몬테 웨이드 주니어의 트리플 A행이 결정되면서 샌프란시스코의 메이저리그 캠프에는 13명의 야수가 남았다. 이는 (부상이 있던) 브랜든 벨트와 마이너리그 옵션이 없는 러프가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합류한다는 것을 뜻한다"고 얘기했다.

지난해 샌프란시스코를 통해 메이저리그에 성공적으로 복귀한 러프는 1년 125만 달러에 재계약하며 팀의 신뢰를 받았다. 그러나 올해 시범 경기에서는 인상적인 활약을 보이진 못했다. 최근 3경기에서는 안타를 기록하지 못하며, 타율 0.195 출루율 0.333 장타율 0.317로 부진했다.

시범 경기 성적만 놓고 본다면 리빌딩 중인 팀 사정상 만 34세의 나이와 포지션도 한정적인(1루, 코너 외야) 러프의 생존은 어려워 보였다. 하지만 러프를 제칠 만한 확실한 선수가 없는 것이 컸다.

러프보다 뛰어난 성적을 기록한 경쟁 포지션의 비주전 선수는 유망주 일리엇 라모스 한 명에 불과했다. 라모스는 황재균도 수상했던 '바니 누젠트 상(샌프란시스코에서 시범 경기 최고의 활약을 보여준 선수에게 주는 상)'을 받을 정도로 빼어난 활약을 펼쳤지만, 경험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마이너리그행이 결정됐다.

현재 샌프란시스코 메이저리그 캠프에 남은 13명의 야수는 버스터 포지, 커트 카살리(이상 포수), 벨트, 러프, 토미 라 스텔라, 브랜든 크로포드, 에반 롱고리아, 도노반 솔라노, 윌머 플로레스(이상 내야수), 마이크 야스트렘스키, 마우리시오 두본, 오스틴 슬래터, 알렉스 디커슨(이상 외야수)으로 코너 외야는 러프 포함 4명이 가능하다. 1루도 소화할 수 있는 자원만 8명이다.

발뒤꿈치 부상으로 개막전 로스터 합류가 불투명했던 주전 1루수 벨트도 무난하게 복귀하면서 샌프란시스코는 벨트-포지 체제로 1루를 운영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상황에 맞게 러프, 라 스텔라, 슬래터, 플로레스가 1루에 들어선다.

러프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북적북적한 1루보다는 좌익수로 활약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러프는 좌익수 디커슨과 플래툰 멤버로 활약하며 타율 0.276 출루율 0.370 장타율 0.517 OPS 0.887로 준수한 성적을 남겼다.

야마구치의 스플리터는 샌프란시스코 코치진에게도 인상적이었다

반면, 같은 날 야마구치는 스캇 카즈미어와 함께 마이너리그행을 통보받았다. 슬러서 기자는 케빈 가우스먼-쟈니 쿠에토-로건 웹-앤서니 데스클라파니-애런 산체스/알렉스 우드의 선발 로테이션을 예상하면서 "샌프란시스코가 남은 불펜 투수 8명 중 1명의 자리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마이너리그 옵션이 있고 시범 경기에서 부진한 레예스 모론타(평균자책점 6.23), 완디 페랄타(평균자책점 7.04)와 초청 선수인 닉 트로피아노의 자리를 놓고 저울질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트로피아노는 시범 경기 성적이 좋고(평균자책점 2.70) 옵트 아웃 조건이 있어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합류하지 못할 경우 샌프란시스코를 떠날 가능성이 높다.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1년 계약이 남아있음에도 올해 초 방출돼 스프링캠프 초청 선수 신분으로 샌프란시스코에 합류한 야마구치는 시범 경기 4경기에 나서 6이닝 2볼넷 6탈삼진, 평균자책점 1.50으로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합류하기에는 자신의 가치를 보여줄 시간이 모자랐다. 현재 메이저리그 로스터 합류가 확정적인 제이크 맥기, 타일러 로저스, 맷 위슬러, 하를린 가르시아 등은 각자 저마다의 강점이 있다. 맥기는 지난해 좋은 성적을 보여준 좌완 베테랑이고, 로저스는 메이저리그에 몇 없는 잠수함 투수다. 위슬러, 가르시아는 평균 96마일 이상의 빠른 공을 지닌 강속구 투수로 활용도가 높다.

야마구치 역시 스플리터라는 주 무기가 있지만, 마이너리그에서 조금 더 교정을 거친 뒤 메이저리그의 문을 두드릴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야마구치가 낙담하기도, 러프가 안심하기도 아직은 이르다. 리빌딩을 진행 중인 샌프란시스코는 지난 몇 년간 개막전 로스터와 정규 시즌 후반 로스터의 차이가 큰 팀 중 하나였다. 지난해는 가장 많은 선수들이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등록됐다 사라진 팀이기도 했다.

야마구치는 샌프란시스코의 불펜진이 취약해 언제든 메이저리그 콜업을 기대할 수 있는 반면, 러프는 이미 샌프란시스코가 라모스와 웨이드 주니어의 시즌 중 콜업을 예고한 만큼시범 경기보다 나은 성적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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