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김동윤 기자=최근 화려한 플레이로 우려를 사고 있는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22)에 대해 팀 동료 매니 마차도(28, 이상 샌디에이고 파드레스)는 그 자체로 존중해주길 바랐다.
29일(한국 시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의 시범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마차도는 최근 논란이 된 타티스 주니어의 화려한 플레이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2019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타티스 주니어는 타고난 쇼맨십과 뛰어난 운동 능력을 바탕으로 역동적인 동작과 적극적인 주루를 즐기는 선수로 유명하다. 지난해에는 3볼넷 이후 공은 건들지 않기, 배트 플립 등 야구계의 불문율에 정면으로 도전했고, MVP 4위에 오르는 등 실력도 겸비해 야구팬들은 새로운 스타 탄생에 열광했다.
이러한 모습을 지켜본 샌디에이고는 왼쪽 어깨에 부상 전력이 있고, 2년간 143경기를 뛴 것에 불과한 타티스 주니어에게 14년 3억 4,000만 달러(약 3,800억 원) 규모의 초대형 계약을 선사했다.
샌디에이고가 타티스 주니어에게 기대한 것은 MVP급 활약을 보여주는 유격수인 만큼 경미한 부상에도 조심하고 있지만, 선수 본인도 스스로 화려한 플레이를 자제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타티스 주니어는 이번 달 초 시범 경기에서도 내야 팝플라이 타구에 홈으로 쇄도해 부상을 당한 바 있고, 지난주에는 내야 땅볼 타구 처리 도중 어깨 통증으로 교체됐다.
"나도 타티스 주니어처럼 빠른 발이 있었으면 좋겠고, 그의 플레이를 나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부러워한 마차도는 "하지만 그건 내 방식이 아니고, 나와 타티스 주니어는 완전히 다른 선수다"고 타티스 주니어를 자신과는 다른 유형의 선수로 간주했다.
이어 "나는 타티스 주니어에게 (수비 때) 다이빙을 멈추라고 할 수 없고, (주루 때) 슬라이딩을 하지 말라고 할 수도 없다. 내가 플라이볼 타구 때 태그하지 말라고 할 수 있을까? 그럴 수 없다. 그게 바로 타티스 주니어"라고 덧붙였다.
마차도는 타티스 주니어가 아직 어린 만큼 부상을 다루는 법도 차차 알게 될 것이라 믿었다. 타티스 주니어를 데뷔 때부터 지켜본 마차도는 "타티스 주니어가 점점 자신의 한계를 깨닫고, 스스로에 대해 배우는 모습이 나아지는 것을 느낀다"면서 성장을 눈여겨봤다.
그러면서 "앞으로 경기에 나설수록 자신의 몸에 대해 더 이해하겠지만, 그렇다고 플레이 스타일을 바꿀 수 없다. 그는 그렇게 계속 타티스 주니어야 한다. 그런 플레이를 보여주는 선수기 때문에 타티스 주니어가 야구에서 가장 흥미진진한 선수 중 하나인 것이다"라며 타티스 주니어가 자신의 플레이를 끝까지 고수하길 바랐다.
취재진이 괜히 타티스 주니어에 대한 질문을 마차도에게 던진 것은 아니다. 볼티모어 오리올스 시절 화려한 3루 수비로 명성이 높았던 마차도는 타티스 주니어의 선배격이다. 화려한 수비로 골드글러브도 두 차례 수상했다.
다른 점이 있다면 마차도는 뛰어난 내구성을 자랑했다는 것. 마차도는 2012년 메이저리그 데뷔 후 9년간 6시즌을 156경기 이상 뛰었고, 그중 4시즌은 연속된 시즌이었다. 162경기 전 경기 출장(2015, 2018)도 두 차례 성공한 마차도는 2015년에 20도루를 기록해 다재다능함을 자랑한 바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