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김동윤 기자=재기를 노렸던 '킹' 펠릭스 에르난데스(34)가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개막전 로스터 진입에 실패했다.
29일(한국 시간) MLB 네트워크의 존 헤이먼 기자는 "에르난데스가 볼티모어의 개막전 로스터에 들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그래서 그는 옵트 아웃으로 FA 시장에 나왔다"는 소식을 전했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을 이유로 옵트 아웃을 선언해 2020시즌을 뛰지 않았던 에르난데스는 지난 2월 볼티모어와 스플릿 계약을 했다. 메이저리그 진입 시 100만 달러를 받는 조건이었다.
그러나 2년 만에 등판한 에르난데스는 시범 경기부터 좋지 않았다. 시범 경기 3경기에서 5.2이닝 6실점(5자책점)으로 크게 부진했고, 세 번째 등판 후에는 팔꿈치에 통증을 느껴 한동안 공을 던지지 못했다.
지난주부터는 다시 공을 던지기 시작했지만, 좀처럼 등판 기회를 잡지 못했고 결국 볼티모어는 옵트 아웃 권리를 가진 에르난데스에게 선택의 기회를 줬다.
에르난데스가 추후 다른 팀에서 메이저리그 등판 기회를 얻을지는 불투명하다. 현재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선발 로테이션 진입 장벽이 낮은 팀 중 하나가 리빌딩 중인 볼티모어였기 때문. 지난 2년간 평균자책점 7.82로 부진하던 맷 하비(32)도 얼마 전 볼티모어에 메이저리그 로스터 진입을 통보받았다.
에르난데스의 과거를 생각한다면 씁쓸함을 금할 수 없다. 에르난데스는 2005년부터 시애틀 매리너스의 에이스이자 상징이었다. '킹 펠릭스'라는 애칭으로 시애틀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고, 2010년에는 13승 12패, 평균자책점 2.27로 생애 첫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통산 기록은 419경기 169승 136패, 2,729.2이닝 2,524탈삼진, 평균자책점 3.42이며, 8년 연속 200이닝 이상을 소화한 메이저리그의 대표적인 철완이었다.
정든 시애틀을 떠나 지난해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 합류했던 에르난데스는 시범 경기 4경기에서 13.2이닝 14탈삼진, 평균자책점 1.98을 기록해 15년 연속 메이저리그 등판도 꿈은 아니었다. 그러나 코로나 19로 2020시즌을 포기했고, 결과적으로 현재까지 메이저리그 마운드를 밟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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