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김동윤 기자=정말 해도 해도 너무한 팀이 제이콥 디그롬(32)이 등판했을 때의 뉴욕 메츠다. 디그롬이 8이닝 동안 14개의 삼진을 잡아내고, 단 1점을 내줬을 뿐인데도 패전 투수가 됐다.
디그롬이 11일(한국 시간) 미국 뉴욕주, 시티 필드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경기에서 8이닝 1실점 5피안타(1피홈런) 0볼넷 14탈삼진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하지만 메츠의 타선은 디그롬이 마운드에 머무는 동안 고작 2안타를 기록하는 데 그쳤고, 디그롬을 구원 등판한 투수는 1이닝도 버티지 못하고 추가 2실점 하며 디그롬의 패전을 확정 지었다.
1회부터 디그롬의 공은 대단했다. 선두 타자 코리 디커슨을 상대로 100.4마일(약 161.5km/h)의 공을 뿌리며 포심 패스트볼로만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첫 이닝을 삼자범퇴로 마무리한 디그롬은 2회 의외의 일격을 허용했다.
마이애미의 유망주 재즈 치좀 주니어가 디그롬의 3구째 포심 패스트볼을 받아쳐 우측 담장을 그대로 넘겼고, 이것이 디그롬의 유일한 실점이 됐다.
채드 왈라치에게 2루타를 허용한 3회였으나, 제임스 맥캔의 도루 저지로 잡아내 결국 3타자로 마무리했다. 4, 5회에도 각각 단타를 허용했지만, 후속 타자들을 가볍게 범타로 돌려세우면서 위기 상황 자체를 만들지 않았다.
6, 7이닝을 삼자범퇴로 마무리한 디그롬은 8회 다시 한 번 힘을 냈다. 3회 이후 98~99마일에 머무르던 디그롬의 포심 패스트볼은 마지막 이닝이던 8회, 다시 한번 100마일을 찍었다. 애덤 듀발에게 2루타를 허용하긴 했지만 실점하진 않았고, 디그롬은 95개의 공을 던진 채 8회 말 케빈 필라와 교체돼 물러났다.
디그롬을 대신해 9회 올라온 에드윈 디아즈는 올라오자마자 연속 안타로 1실점, 미겔 로하스의 적시타로 추가 1실점 하며 디그롬의 패배에 쐐기를 박았다. 디그롬은 8이닝을 버텼건만, 메츠의 불펜 투수들은 1이닝을 막는 데도 벅찼다.
한편, 메츠의 타선은 1회 브랜든 니모, 5회 돔 스미스가 안타를 때려낸 것이 고작이었다. 이날 총 3안타가 나왔지만, 그 중 하나는 6회 나온 디그롬의 안타였다.
메츠 타자들은 상대 선발 투수 트레버 로저스에게 꽁꽁 묶여 있었고, 로저스는 6이닝 3피안타 2볼넷 10탈삼진으로 무실점하며 올해 첫 승을 따냈다.
올해 디그롬이 등판한 경기에서 가장 많은 안타를 기록한 메츠 타자는 다름 아닌 디그롬이다. 디그롬이 타석에서 3안타를 뽑아내는 동안 메츠 타선은 니모와 마이클 콘포토만이 각각 2경기 2안타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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