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사니 사퇴 진행 중” 해명하기 바쁜 기업은행, 구단 행정력 낙제점도 아깝다
입력 : 2021.12.1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성진 기자= 화성 IBK기업은행 알토스의 행정력이 바닥을 드러냈다.

기업은행은 16일 해명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이날 ‘OSEN’은 구단 내부 자료를 입수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사퇴를 밝히고 물러난 김사니 코치는 여전히 구단의 코치로 이름을 올린 상태였다.

기업은행은 서남원 전 감독 경질 후 김사니 코치를 감독대행에 앉혔다. 하지만 김사니 코치는 서남원 감독에 대한 항명 논란과 함께 사의를 밝히고 팀을 무단이탈했던 상태였다. 그런데도 기업은행은 팀 안정을 이유로 김사니 코치에게 감독대행을 맡겼다.

여론은 완전히 등을 돌렸고 ‘쿠데타’라는 표현까지 등장했다. 게다가 김사니 코치는 자신이 주장한 서남원 감독의 폭언 주장에 대한 구체적인 근거나 입장 등을 밝히지도 않았다. 여기에 V-리그 여자부 팀 감독들이 경기 전 김사니 코치와 악수하지 않겠다는 ‘악수 패싱’까지 나왔다.

결국 김사니 코치는 단 3경기만 지휘한 채 지난 2일 한국도로공사전을 끝으로 감독대행에서 물러났다. 코치도 사퇴했다. 기업은행도 지난 8일 김사니 코치의 사퇴를 수용했다.

하지만 이날 보도로 김사니 코치는 여전히 기업은행 코치의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김호철 감독 선임으로 쇄신에 들어간 모습이 무색해진 순간이었다.

이에 대해 기업은행은 “지난 8일 밝힌 바와 같이 김사니 코치의 자진 사퇴 의사를 구단도 수용해 현재 배구단에서 배제되어 있다”며 “계약 해지 내부 절차가 진행 중이며, 조만간 마무리 될 것임을 알려드린다”고 밝혔다.

구단이나 모기업 내에서 행정 처리 문제로 지연될 수 있다. 하지만 구단 정상화를 위해서는 정리할 부분은 서둘러 정리해야 한다. 기업은행은 김호철 감독 선임으로 빠르게 안정을 찾는 듯 보였다. 하지만 사퇴 처리를 서둘러 해야 하는 김사니 코치 건은 여전히 내부 진행 중이다.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행정 처리다.

기업은행은 이미 조송화의 무단이탈 논란이 벌어지자 규정을 제대로 숙지하지 못한 채 임의해지를 진행하다 허술한 일 처리 능력만 드러냈다. 또한 조송화 측이 “구단 스스로 11월 18일에 밝힌 내용(이탈이 아닌 아픈 상황)과 다르니 구단에 확인하라. (무단으로) 나간 적 없다”는 주장에 “이탈했다고 생각한다”는 궁색한 해명만 내놓을 뿐이었다.

일련의 상황 속에서 기업은행은 행정력 문제, 특히 리스크 매니지먼트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이쯤 되면 낙제점을 받기도 부족하다.

사진=한국배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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