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과 장난치고 후배 챙기는 흥 넘치는 장충 선배 언니
입력 : 2021.12.1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성진 기자= 쉽게 다가가기 어려운 소속팀 감독을 스스럼 없이 때린다. 그러더니 “옆에 있으면 짜증 난다”는 말을 거침없이 하며 디스한다. 웜업존에서는 후배들과 춤을 추며 코트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을 응원한다. GS칼텍스 서울 Kixx의 최고참급 선수 중 한 명인 김유리(30)다.

김유리는 과거 ‘방탄유리’, ‘강화유리’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코트에서의 존재감이 확실했다. 하지만 2019/2020시즌부터 이전에 비해 활약이 줄었다. 코트보다 웜업존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졌다. 4시즌 연속 130득점 이상 기록하던 센터였지만 2019/2020시즌부터 출전이나 득점이 줄었다.

지난 15일 IBK기업은행전에서 3-0 셧아웃 승리를 했던 날, 김유리는 2세트부터 출전했지만 본인 스스로 “들어간다는 생각을 못했다. 3세트에 (들어갈 것을) 생각했다”고 할 정도였다.

김유리는 기업은행전에서 블로킹 1개 포함 7득점을 올리며 승리에 기여 했다. 7득점은 올 시즌 자신의 최다득점이었을 만큼 좋은 활약이었다. 경기 수훈선수로 뽑기 충분했다. 그런데 김유리는 인터뷰장에 들어서자마자 “내가 무슨 잘못을 한 줄 알았다”고 농을 던지며 좌중을 웃게 했다.

줄어든 출전 시간만큼 웜업존에 머무는 시간도 길어지고 있다. 하지만 김유리는 오히려 웜업존에서 후배들을 격려하고 코트에서 뛰고 있는 동료들을 응원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항상 미소를 잃지 않고 박수치고 좋은 플레이가 나오면 춤도 추면서 힘을 보태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에 김유리는 “더 잘 뛰는 선수가 뛰어야 하고 후배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입장이다”라면서 “다들 내가 밝은 스타일로 아는데 낯 가리고 내성적이다. 팀에 있으면 중요한 위치에 있으면서 성격이 변하고 장난도 치고 춤도 추고 후배들 앞에서 좋은 모습 보이려고 밝아졌다”고 했다.

뒤에서 묵묵히 땀 흘리며 팀에 흥을 북돋는 그의 모습은 차상현 감독을 향한 스스럼없는 행동에서도 나타난다. 그는 가끔 차상현 감독을 장난으로 때린다. 차상현 감독도 제자의 애교를 넉넉히 받아준다. 김유리는 “감독님이 옆에 있으면 짜증 나서 때린다. 배나 옆구리 때린다”면서 “감독님께서 장난을 잘 받아주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차상현 감독의 “블로킹을 노력했으면 한다”는 조언을 듣자 “네. 알겠습니다. 죄송합니다”라며 넙죽 사과하는 넉살도 보였다.

뒤에서 분위기를 띄우는 김유리의 모습은 GS칼텍스의 좋은 팀 분위기로 이어지고 있다. GS칼텍스는 16경기를 치르면서 11승 5패 승점 34점으로 2위를 유지하고 있다. 김유리는 “지난 시즌은 러츠의 힘이 컸고 이소영(KGC인삼공사), 강소휘의 득점이 많아서 잘 됐다. 올해는 처음부터 시작하는 마음이다. 지금 안 되도 끝에는 잘 될 것이다. 감독님 말 듣고 잘 되어가고 있다”며 차상현 감독을 중심으로 팀이 뭉쳐 잘 나아가는 중이라고 했다.

사진=한국배구연맹, GS칼텍스 서울 Kix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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