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에 역대급 오심 속출… 중국 앞에 있으면 실격 받는다
입력 : 2022.02.0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성진 기자= 어느 국제대회든 홈 어드밴티지가 있다. 심판 판정도 홈팀 선수나 팀에 조금 더 유리하게 작용한다. 모두가 그것을 알고 용인하며 감수한다. 하지만 홈 어드밴티지에서 지킬 선이 있다. 그러나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나온 쇼트트랙은 홈 어드밴티지를 넘어선 오심이자 편파 판정이었다.

7일 베이징 캐피털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쇼트트랙 남자 1000m 경기는 오심과 편파 판정의 진수를 보여줬다.

압도적인 기량으로 준결승에 오른 황대헌은 리원룽, 런쯔웨이(이상 중국), 푸르칸 아카르(터키)와 1조에 포함돼 경기를 치렀다. 1조에 포함된 박장혁은 부상으로 기권했다.

그리고 황대헌은 한 수 위 기량을 과시하며 1위로 통과했다. 모두가 황대헌의 조 1위 결승 진출을 예상했을 때, 비디오 판독 후 내려진 결정은 실격이었다. 4바퀴를 남겨뒀을 때 황대헌의 레인 변경을 이유로 들어 실격 판정을 내렸다. 모두가 완벽한 플레이라고 인정했지만, 심판 판정은 정반대였다.

이어 진행된 준결승 2조의 이준서도 마찬가지였다. 이준서도 좋은 경기로 마쳤지만, 실격 판정을 받았다. 금메달을 노렸던 한국의 계획은 물거품이 됐다.

한국의 두 선수는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결승 무대를 밟지 못했다. 그런데 결승전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졌다. 1위로 통과한 리우 샤오린 산도르(헝가리)가 비디오 판독 끝에 경고를 받으며 실격됐다. 자연히 2위로 통과한 런쯔웨이가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3위로 들어온 리원룽은 은메달을 차지했다.

이 모든 과정은 앞서 가던 중국 선수들을 제친 상황을 문제 삼았다. 쇼트트랙은 빠르게 자리다툼을 벌이고 어느 정도의 몸싸움도 허용하는 종목이다. 진행에 확실히 방해가 있다고 판단될 때 실격 판정을 내린다. 하지만 준결승, 결승에서 나온 모든 상황은 평소 경기 판정을 볼 때 전혀 문제 될 것이 없었다.

결국 중국을 올리기 위한 편파 판정이라고밖에 볼 수 없었다. 그리고 한국, 헝가리 선수들은 희생양이 됐다.

중국은 지난 5일 열린 2000m 혼성계주에서도 석연치 않은 판정 속에 금메달을 차지했다. 당시 중국은 준결승에서 선수 간에 터치가 이루어지지 않았는데도 심판은 눈을 감았다. 이런 플레이를 잡으라고 비디오 판독이 있지만, 심판은 자연스러운 플레이로 보고 넘어갔다.

결국 이번 대회에서 중국을 누르고 금메달을 따려면 월등히 앞선 상태로 경기를 마쳐야 한다. 그렇지 않고 접전 끝에 1위로 통과하면 실격 판정이 기다리고 있다. 실격당하지 않으려면 중국을 추월하지 않고 뒤에서 쫓아가다 2, 3위로 통과하는 방법 외에는 없다.

쇼트트랙 대표팀 맏형 곽윤기는 앞서 “중국 선수와 스치기만 해도 실격할 수 있다”는 우려 섞인 발언을 했다. 그리고 이는 현실이 됐다.

대한체육회는 황대헌, 이준서의 실격과 관련해서 8일 윤홍근 선수단장의 긴급 기자회견을 열기로 했다. 판정에 대한 항의와 앞으로 재발 방지를 위한 움직임으로 보인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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