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규 사퇴에 국민의힘-국민의당 합당까지 불발 위기?
입력 : 2022.04.1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이태규 사퇴에 국민의힘-국민의당 합당까지 불발 위기?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이 지난 11일 인수위원직을 돌연 사퇴한 가운데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의 합당까지 불발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앞서 이 의원은 윤석열 정부 1차 내각이 발표된 후 11일 문자메시지를 통해 "오늘부로 인수위원직에서 사퇴한다. 저는 입각 의사가 전혀 없다"고 했다.

안철수 인수위원장의 최측근인 이 의원은 행정안전부 장관 하마평에 오르며 가장 입각이 유력한 '안철수계' 인사로 거론됐다. 그러나 윤석열 당선인이 행안부·법무부엔 정치인 출신을 임명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내보이면서 국민의당 내부에서도 불만이 제기됐다. 행안부가 정부조직을 관리하는 국정운영 중추 부처인 만큼 '공동정부'의 상징성에 가장 부합하는데, 국민의힘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단 의미로 받아들여졌다.

그간 쌓였던 불만이 폭발했다는 해석도 적지 않다. 국민의당 내부에선 인수위 구성과 안 위원장의 총리직 고사 과정, 최근 장관 인선 비율에 이르기까지 섭섭함이 쌓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윤 당선인이 1차 내각에 과학기술정보통신부·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를 내정하면서 안 위원장이 가진 '과학기술 전문가'로서의 정치적 상징자산을 무시한 것 아니냐는 불만도 나왔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우리 의사가 사실상 반영이 안됐다. 안 위원장의 정치적 위상을 깎아내리려는 시도들이 있다고 보인다"며 "국민의힘 내부 요구들이 터져나오면서 윤석열 당선인이 애초 취지에서 벗어나고 있는 것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안철수 인수위원장 또한 내각 인선에 대해 "제가 전문성이 있는 분야에 대해서는 조언을 드리고 싶었지만 그런 과정은 없었다"고 공개적으로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를 두고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사실 어제 저희가 국민의당과 합당 선언을 하기로 돼 있었는데,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인수위원장) 측과 이 의원의 돌발 상황(인수위원 사퇴) 때문에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인터뷰에서 "합당에 대한 내용도 거의 타결됐었다. 이 의원의 인수위원 사퇴로 합당 선언이 이루어지지 않아 상당히 유감"이라며 아쉬움을 내비쳤다.

결국 국민의힘이 진화에 나섰다.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은 "(공동정부) 파열음은 무슨 파열음이냐. 안철수 위원장이 있지 않나"라며 안 위원장에 중재를 요청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도 뉴시스에 "실무적으로는 합당이 굉장히 진척됐다. 차질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국민의당 내부 교통정리가 안된 것도 합당 부진의 원인"이라고 보고 있다. 이태규 의원의 입각 거부로 지도부 구성에 '돌발 변수'가 생기면서 당 안에서도 최고위 구성 방안에 대한 논의가 마무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지방선거에서 국민의당 인사들에 '가산점'을 주는 문제 또한 국민의힘에서 불만이 제기되며 양당의 갈등이 심화될 조짐이 보이고 있다.

국민의당은 공천 지분, 합당 후 최고위 구성 등 당론을 다시 정리할 시간을 달라고 국민의힘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의 인수위 사퇴로 "일단 (합당 논의를) 한 번 스톱하자"는 분위기가 형성되며 합당을 더 미뤄질 전망이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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