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참가는 호재...원태인, 전반기 강자 모습 되찾을까
입력 : 2023.02.1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삼성 라이온즈 원태인(23)이 2023년을 최고의 해로 만들 수 있을까.

2022년은 원태인에게 여러모로 아쉬운 시즌이었다. 2021시즌 정규리그 2위까지 올랐던 삼성의 순위는 한 시즌 만에 7위로 추락했다. 토종 에이스 역할을 맡은 원태인은 10승 8패 평균자책점(ERA) 3.92를 기록하며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거뒀지만 2021년에 비하면 아쉬움이 많았다.

원태인은 지난 1월 한 유튜브 채널에서 2022시즌 부진했던 이유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그는 "원래 전반기에 최고 성적을 찍어놓고 후반기에 점점 떨어지면서 평균치를 좋게 맞춰가는 스타일인데 2021년 생각보다 너무 많이 던져서(158⅔이닝) 2022 시즌을 준비할 때 페이스가 조금 늦게 올라오더라도 몸을 천천히 만들자고 생각했다. 그렇게 해서 몸을 만들고 시즌을 시작했는데 전반기 끝날 때까지 제 페이스가 안 올라와서 어떻게 보면 제 장점이었던 전반기에 잘하는 실력이 안 나왔다"고 부진 이유를 분석했다.

실제로 원태인은 2019년 데뷔 시즌부터 전반기(3승 5패 ERA 2.86)와 후반기(1승 3패 ERA 9.45)의 차이가 컸다. 2020년(전반기 5승 2패 ERA 3.56 / 후반기 1승 8패 ERA 6.15) 역시 전후반기 편차가 컸다. 커리어 하이였던 2021년(전반기 10승 4패 ERA 2.54 / 후반기 4승 3패 ERA 3.78) 차이가 줄어들긴 했지만 여전히 전강후약의 페이스였다. 지난해는 데뷔 후 처음으로 전반기 승수가 후반기보다 적었다(전반기 4승 5패 ERA 3.70 / 후반기 6승 3패 ERA 4.19). 2021시즌에 비해 지난해는 전체적으로 경기별로 기복있는 모습을 더 자주 보여줬다.

주춤했던 원태인에게 WBC 대회 참가는 호재로 볼 수 있다. 지난해 페이스 조절에 실패했던 원태인은 3월 열리는 대회에 맞춰 컨디션을 일찌감치 끌어올리고 있다. 한국에서도 일찌감치 비시즌 훈련을 시작했고 고영표, 소형준(kt 위즈)과 함께 미국에서 합동 훈련도 했다. 스프링캠프에 참가한 원태인은 11일 주니치 드래건스와 연습경기에서 2이닝 피안타 없이 탈삼진 3개를 곁을이며 무실점 호투했다. 최고 구속은 146km/h까지 기록할 정도로 순조롭게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원태인은 올 시즌 목표 세 가지를 '10승 이상, ERA 3점대 초반, 퀄리티스타트 15회'라고 밝힌 바 있다. 2021년(14승 7패 3.06) 기록했던 성적이 스스로 세운 기준점이 된 것이다. 지난해 경험으로 자신의 스타일을 파악한 원태인이 쾌조의 컨디션으로 '전강후약'이 아닌 '전강후강'으로 최고의 시즌을 보낼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사진=뉴스1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