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년 감독 생활 중 가장 놀라운 장면'' SF, '리틀리그 홈런'으로 끝내기 승...이정후는 5G 연속 안타+수비 명장면 추가
입력 : 2025.04.2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SPORTALKOREA] 김유민 기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충격적인 끝내기 득점으로 '죽음의 17연전'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이정후(27)는 5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감과 동시에 수비에서 명장면을 추가했다.

샌프란시스코는 2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텍사스 레인저스와 맞대결에서 3-2 짜릿한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선취점은 텍사스가 가져갔다. 1회 제이크 버거와 작 피더슨의 연속 2루타로 1사 2, 3루 득점권 찬스를 만들었다. 후속타자 아돌리스 가르시아가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2사 후 마커스 세미엔의 타구가 우중간 애매한 곳에 떨어지는 안타로 연결되면서 2명의 주자를 모두 불러들였다.

샌프란시스코도 바로 추격에 나섰다. 1회 말 1사 후 윌리 아다메스의 볼넷에 이은 이정후의 안타, 맷 채프먼의 볼넷으로 베이스를 모두 채웠다. 이후 윌머 플로레스가 상대 선발 잭 라이터와 8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 나가며 추격점을 올렸다. 다만 후속타자 엘리엇 라모스가 삼진, 라몬테 웨이드 주니어가 직선타로 물러나면서 동점을 만드는 덴 실패했다.


4회 샌프란시스코가 경기를 원점으로 돌려놨다. 이닝 선두타자로 나선 라모스가 3루수 방면 내야 안타로 출루한 뒤 2루 베이스를 훔쳤다. 라몬테 주니어와 패트릭 베일리가 범타로 물러났으나, 이어진 상황 크리스티안 코스가 바뀐 투수 제이콥 라츠 상대 좌중간 깔끔한 적시타를 때려내면서 2-2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경기는 한동안 소강상태를 이뤘다. 특히 텍사스는 5회부터 8회까지 매 이닝 안타를 추가하며 출루에 성공했지만, 후속타 불발로 도망가는 점수를 올리지 못했다.


승부는 9회 말 샌프란시스코의 마지막 공격에서 갈렸다. 선두타자 라모스가 상대 바뀐 투수 루크 잭슨의 초구를 공략한 타구가 3루 쪽으로 약하게 굴러갔다. 잭슨이 맨손으로 공을 주워들어 1루에 던졌으나 송구는 1루수가 받을 수 없는 곳으로 날아갔고, 라모스는 2루까지 들어갔다.

2루에서 잠시 주춤한 라모스는 타구를 한 번 바라본 뒤 다시 속도를 올려 3루까지 내달렸다. 1루수 버거는 급하게 3루 송구를 이어갔으나 또 송구가 뒤로 빠졌고, 그사이 라모스가 홈까지 파고들면서 경기가 종료됐다. 라모스의 내야 안타에 2개의 수비 실책이 겹쳐 만들어진 '리틀리그 홈런'이었다.

샌프란시스코는 이날 승리로 시즌 19승 10패를 기록, LA 다저스를 제치고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로 올라섰다.


끝내기 득점을 올린 라모스는 경기 후 "솔직히 2루에 도착했을 때까지는 기억이 나는데, 그 이후로는 그냥 정신없이 뛰었던 것 같다. 3루 코치(맷 윌리엄스)가 손짓하길래 계속 달렸다. 3루 송구가 또 빗나가는 걸 보고 계속 뛰었다"라며 당시 상황을 돌아봤다.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어떻게든 완벽하게 맞아떨어졌다. 오늘은 정말 멋진 마무리였다"라며 "우리는 오래 버티기만 하면 결국 승리할 방법을 찾는다. 이번엔 그저 '새로운 방법'이었을 뿐"이라고 말했다.

브루스 보치 텍사스 감독은 "잭슨이나 버거가 송구를 시도한 것 자체는 문제가 없었다. 오늘 벌어진 장면은 내 28년 감독 생활 중에서도 가장 놀라운 장면 중 하나였다"라며 "잭슨은 좋은 투구를 했고 약한 타구를 유도했지만, 결과적으로 끝내기를 당했다. 이런 일은 자주 일어나는 건 아니다. 불행히도 오늘은 그런 날이었다"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한편, 이정후는 이날 첫 타석 안타를 신고하면서 5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간 데 이어, 수비에서도 명장면을 하나 추가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4회 초 2사 주자 없는 상황 조나 하임이 좌중간에 떨어지는 안타를 때린 뒤 2루까지 내달렸다. 이정후는 빠르게 타구를 쫓아가 공을 건져 들었고, 곧장 노바운드 송구로 연결했다. 이정후의 빠르고 정확한 송구는 일찌감치 2루에 도착해 타자 주자 하임을 기다렸다. 이정후의 시즌 3호 어시스트였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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