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악' 한화 외야 흑역사...채은성-오그레디-이명기가 끝낼까
입력 : 2023.02.1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한화 이글스는 지난 3년 간 최악의 시기를 겪었다. 3시즌 연속 50승을 넘지 못했고(46승-49승-46승) 팀 승률도 3할대에 머물렀다. 암흑기의 원인을 한 가지만 꼽을 수는 없지만 외야진의 붕괴가 큰 영향을 미쳤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2020년 한화의 팀 외야수 타격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는 -0.30으로 KBO 리그 역사상 최초의 음수 값을 기록하는 굴욕을 겪었다.스탯티즈 기준).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즌이 끝난 뒤 당시 팀 내 외야수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을 낸 이용규(WAR 2.21)를 방출했다.

2021년 한화의 외야는 우려했던 대로 더 처참한 성적을 기록했다. 팀 외야수 타격 WAR은 무려 -3.81을 기록, 1년 만에 KBO 최악의 기록을 스스로 경신했다. 외야수들의 부진이 팀의 승리를 약 4승이나 깎아 먹은 셈이다.

지난해 한화는 팀 외야수 타격 WAR 3.41을 기록했다. 이전 2시즌에 비해서 달라진 것 같지만 여전히 10개 구단 가운데 최하위에 머물렀다. 9위 KT(WAR 7.22)와도 꽤 격차가 있었다. 더 자세히 살펴보면 터크먼(WAR 4.98) 혼자 고군분투했을 뿐 여전히 외야수 잔혹사를 끊지 못했다. 17경기 출전에 불과했던 유상빈(WAR 0.16)이 터크먼에 이어 팀 내 외야수 WAR 2위였을 정도다.

3년 연속 최악의 성적을 기록한 한화는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과감하게 지갑을 열었고 약점이었던 외야 보강에도 힘썼다. 지난해 1루수로 대부분의 경기를 뛰었지만 원래 우익수가 가능한 FA 채은성(4년 최대 90억원)을 영입했다. 터크먼을 대체할 외국인 타자로 중견수 수비에 강점이 있는 오그레디(총액 90만 달러)와 계약을 맺었다.

투수 이태양(4년 25억원)과 내야수 오선진(1+1년 4억원)와 계약을 맺어 FA 영입 한도를 채운 한화는 사인&트레이드 형식을 통해 FA로 풀린 이명기까지 영입했다. 지난 3년간 가장 큰 고민이었던 외야수 자리를 모두 즉시 전력감으로 채웠다.

이명기는 지난해 부진을 겪었고 오그레디는 새 리그 얼마나 빠르게 적응할 지 물음표다. 그러나 이들이 최소 평균 수준의 성적민 기록한다고 해도 그동안 마이너스였던 한화 외야보다는 기대해볼 만하다. 부진한 성적에도 출전 기회를 얻었던 기존 외야수들에게는 생존 경쟁의 자극제가 된다. 손혁 단장과 수베로 감독 역시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무한 경쟁과 뎁스 강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

그 어느 때보다 바쁜 스토브리그를 보낸 한화가 외야 잔혹사를 극복하고 반등에 성공해 리그 판도를 흔들어 놓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출처=뉴스1, 한화 이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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