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버메트릭스의 아버지는 뛰지 말라 했는데...염경엽의 발야구 득실 논쟁
입력 : 2023.04.2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경현 기자=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 특유의 발야구가 도마 위에 올랐다.

LG는 21일 대전 한화와의 경기에서 4-2로 승리했지만 주루 플레이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문성주와 정주현이 도루자를 기록했으며, 박해민과 서건창은 주루사를 당했다. LG가 9안타 7사사구에 한화 3실책이 겹쳤지만 겨우 4득점밖에 올리지 못한 이유다.

현재 LG는 33도루 20도루 실패를 기록 중이다. 모두 리그에서 가장 많다. 리그에서 가장 많은 16.4%의 도루 시도율을 보이지만 성공률은 62.3% 최하위에 불과하다.(리그 평균 70.5%)

144경기 비율로 환산 시 264도루 160 실패 페이스다. KBO리그 역대 팀 최다 도루는 1995년 롯데의 220도루(성공률 75.1%), 역대 최다 실패는 1990 LG의 101실패(58.1%)다.

세이버메트릭스의 아버지 빌 제임스는 승리를 위한 10계명을 남겼다. 그중 4번째 항목은 '70%의 성공률이 아니라면 도루를 하지 말라'라고 돼있다. 실제로 LG의 평균 대비 도루 승리 기여도(도루RAA)는 -2.20으로 리그에서 가장 낮다.

한편 염경엽 감독은 도루가 꼭 필요하다며 강변했다. 염 감독은 "무작정 뛰는 게 아니다. 저는 그렇게 야구하지 않는다"며 단호하게 말했다. 이어 "도루할 때마다 다 계산이 있고, 선수들 체력까지 고려해서 승부처라고 생각할 때 뛰는 것"이라 밝혔다.

염 감독은 "우리가 많이 뛰니까 상대 투수나 수비진이 흔들린다. 결과적으로 누가 나가더라도 견제한다"며 "그러다 보면 실수로 이어진다. 투수는 (견제를 위해) 슬라이드 스텝으로 빨리 투구해야 하고, 인터벌도 빨리 해야 하니 리듬이 깨진다. 그러면 실투가 많아진다"며 도루의 이점을 설명했다.

또한 "수비 입장에서는 베이스 커버를 해야 하니까 그만큼 타자가 안타를 만들 공간도 늘어난다. 그걸로 얻는 효과가 도루 성공률 10%포인트를 늘리는 것보다 크다"고 말했다.

염 감독은 "누상에서 주자가 움직여주면, 타석에 있는 내 동료에게 혜택을 주는 거다. 그게 팀플레이의 시작"이라 말했다.

LG는 팀 타율 .298 출루율 .387 장타율 .417로 모두 1위에 올랐다. 이미 리그 최강의 공격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무리한 작전으로 아웃카운트를 낭비하는 것일까. 혹은 과감한 작전을 통해 상대 팀을 흔들어 실력 이상의 공격력을 보여주는 것일까. 앞으로 LG의 발야구를 주의깊게 지켜보자.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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