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링캠프 탈락→2군행 수모…NC의 역사는 6이닝 노히터로 보답했다
입력 : 2023.05.2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경현 기자= NC 다이노스의 사이드암 투수 이재학이 2023년 첫 피칭을 멋지게 장식했다.

이재학은 21일 창원 삼성 라이온즈 상대 선발 투수로 등판했다. 시즌 첫 등판이었지만 이재학은 흔들리지 않았다. 1회 구자욱에게 볼넷을 내줬을 뿐 남은 타자를 모두 범타 처리했다. 2회는 삼구 삼진 포함 7구 만에 삼자 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3회는 김영웅과 이재현을 연속 삼진으로 잡아냈지만 김지찬을 볼넷으로 출루시켰다. 김지찬의 도루로 2사 2루 위기에 몰렸지만 김현준을 1루 땅볼로 잡아내며 이닝을 마쳤다.

이재학은 김지찬을 마지막으로 단 한 명의 주자도 출루를 허용하지 않았다. 4회 9구, 5회 11구, 6회 13구로 효율적인 피칭을 선보이며 3이닝 연속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6회까지 82구의 효율적인 투구로 투구 수는 여유로웠지만 이재학의 역할은 여기까지였다.

이날 이재학은 6이닝 동안 82구를 던져 무피안타 4탈삼진 2볼넷의 투구를 선보였다. 최고 구속은 시속 146km까지 나왔으며 스트라이크 비율은 64.6%에 달했다.

이재학은 NC의 창단 멤버이자 살아있는 역사다. NC의 창단 최초 승리 투수, 최초 완투, 최초 완봉, 최초 토종 10승, 최초 신인왕에 이어 구단 최다승, 최다 이닝, 최다 탈삼진, 최다 완투, 최다 완봉 등 대다수의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이재학은 말 그대로 NC 다이노스의 간판이었으나 계속된 부진에 빠졌다. 2020년 한국시리즈 엔트리에서 탈락한 것이 대표적이다. 올해는 신인 신영우, 이준호에게 밀리며 1군 스프링캠프 명단에 탈락하는 수모를 겪었다.

그러나 이재학은 포기하지 않았다. 퓨처스리그에서 꾸준히 선발로 등판하며 기회가 오기를 기다렸다.(퓨처스리그 성적 3승 1패 평균자책점 1.53) 그리고 1군 첫 등판에서 6이닝 노히터라는 훌륭한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이재학은 2022년 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얻었다. 그러나 FA 시장 개장 후 한 달 동안 계약을 맺지 못하다가 지난해 12월 16일 뒤늦게 계약기간 2+1년, 최대 9억 원에 계약을 맺었다. 늦은 계약이었지만 이재학은 "창단 때부터 함께한 NC 다이노스에서 계속해서 뛸 수 있어서 너무 기분이 좋다"며 "다시 새롭게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과거 좋았던 때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재학의 나이는 만 33세로 아직 젊다. 과거 4년 연속 10승을 달성하던 퍼포먼스는 기대하기 힘들지라도 충분히 1군에서 먹힌다는 걸 보여줬다. NC 다이노스 역사의 산증인 이재학의 피칭을 오래도록 볼 수 있길 바란다.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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