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1승' 다승 단독 10위 등극...'은퇴 위기 극복' 장원준의 기록 시계는 다시 돌아간다
입력 : 2023.06.0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두산 베어스 베테랑 투수 장원준(38)의 기록 시계가 다시 돌아가고 있다.

장원준은 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홈 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해 5⅓이닝 5피안타 2볼넷 3삼진 1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올 시즌 첫 등판이었던 5월 23일 삼성 라이온즈전 승리에 이어 두 번째 경기에서도 승리를 수확했다.

장원준이 선발 투수로 등판한 경기에서 연승을 거둔 건 2018년 3월 25일 삼성전 이후 무려 1,899일 만의 일이다. 통산 131승째를 거둔 장원준은 임창용(130승)을 제치고 KBO리그 통산 다승 순위에서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간 단 1승도 거두지 못한 장원준은 2022시즌 종료 후 은퇴 기로에 놓이기도 했다. 그러나 새로 부임한 이승엽 감독이 장원준의 현역 연장 의사를 받아들였다. 장원준은 올 시즌 다시 한 번 불꽃을 태울 준비를 했고 선발 로테이션에 구멍이 생기자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장원준은 최고 구속이 140km/h를 넘기 힘들 정도로 예전의 구위는 잃었지만 투심 패스트볼을 효과적으로 활용해 부활의 디딤돌을 놨다. 구속은 줄었지만 여전히 날카로운 슬라이더와 정교한 제구, 그리고 양의지와의 찰떡 배터리 호흡으로 이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는 모습이다.

다시 기록 시계를 가동한 장원준은 여러 기록을 향해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다승 단독 10위에 오른 장원준은 9위 김원형(134승) SSG 랜더스 감독, 8위 윤성환(135승)의 기록도 가시권에 들어왔다. 통산 선발승(129승) 6위에 올라있는 장원준은 앞으로 선발로 2승을 더하면 5위 배영수(131승) 롯데 자이언츠 코치를 따라잡는다.

통산 1,368탈삼진을 기록 중인 장원준은 2개의 탈삼진을 더하면 김수경(1,370개) NC 다이노스 코치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공동 11위에 오를 수 있다. 또 장원준은 현재 1969⅓이닝을 기록하고 있어 앞으로 30⅔이닝을 더 소화하면 역대 8번째로 통산 2000이닝 대기록도 달성하게 된다.

장원준은 앞선 2번의 등판이 임시 선발로 주어진 기회였기 때문에 앞으로 기록 달성이 쉽지만은 않을 수도 있다. 선발 로테이션을 채울 선수들이 돌아오고 엔트리에 자리가 없다면 다시 2군으로 내려가야 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인고의 시간을 버텨낸 베테랑은 조급해하지 않는다. 은퇴 위기를 극복한 장원준이 어떤 누적기록을 쌓아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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