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 1위' 오타니-'타율 2위' 요시다 日 듀오, AL MVP-신인왕 동반 수상 도전
입력 : 2023.07.1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이도류' 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와 '타격 기계' 요시다 마사타카(30·보스턴 레드삭스)가 아메리칸 리그(AL) MVP와 신인왕 동반 수상 가능성을 높여가고 있다.

오타니와 요시다는 지난 17일(이하 한국 시간) 열린 메이저리그 경기에서 나란히 홈런포를 가동했다. 먼저 경기를 치른 요시다는 시카고 컵스와 원정 경기에서 5번 타자-좌익수로 출전해 만루홈런 포함 5타수 3안타 6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하며 보스턴의 11-5 승리를 이끌었다. 전날 4타수 무안타로 8경기 연속 멀티히트 기록이 중단됐던 요시다는 분풀이라도 하듯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시즌 100안타를 정확히 채웠다.

요시다의 활약에 오타니도 응답했다.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홈 경기에 2번-지명타자로 출전한 오타니는 4타수 1안타 1홈런 1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오타니는 전날 솔로포에 이어 이틀 연속 홈런을 터뜨렸지만 에인절스는 7, 8, 9회 3이닝 동안 8점을 내주며 8-9로 충격의 역전패를 당했다.

AL 홈런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오타니 /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시즌 34호 홈런을 기록한 오타니는 AL 홈런 2위 루이스 로버트 주니어(27홈런, 시카고 화이트삭스)를 큰 격차로 제치고 1위 독주를 이어나가고 있다. AL 장타율(0.665)과 OPS(1.051) 1위, 타율(0.301) 6위에 올라있는 오타니는 투수 성적(7승 5패 평균자책점 3.50)을 제외하고 타격 성적만 봐도 가장 강력한 MVP 후보로 꼽히고 있다. 아직까지 오타니의 MVP 레이스를 위협한 뚜렷한 경쟁자도 보이지 않는다.

올 시즌을 앞두고 5년 9,000만 달러의 초대형 계약을 맺고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요시다는 데뷔 첫 해부터 보스턴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입증하고 있다. 시즌 초반 한때 1할대 타율을 기록하며 우려를 낳았지만, 금세 리그에 적응해 어느새 타격왕 레이스에 뛰어들었다.

요시다는 17일까지 81경기에 출전해 타율 0.317 11홈런 50타점 6도루 OPS 0.883의 준수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타율 부문에서는 AL 1위 얀디 디아즈(0.323, 탬파베이 레이스)에 6리 차 뒤진 2위를 마크하며 데뷔 첫 시즌부터 타격왕까지 넘보고 있다.

타격왕과 신인왕 동시 수상에 도전하는 요시다 마사타카 /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일본인 메이저리거 듀오의 활약이 이어지면서 MVP와 신인왕 동반 수상 가능성도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7일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양대 리그 MVP와 사이영상, 신인왕 순위를 선정했다. 이 순위에서 오타니는 AL MVP 1위를 차지했고 요시다는 조시 영(텍사스 레인저스), 헌터 브라운(휴스턴)에 이어 3위에 랭크됐다.

미국 팬사이디드의 콜투더펜이 올스타전 이후 선정한 순위에서도 오타니는 AL MVP 1순위로 꼽혔고 요시다는 AL 신인왕 순위에서 1위 영 다음으로 2위에 올랐다. 또 다른 매체 FOX 스포츠가 트위터를 통해 진행한 AL 신인왕 팬 투표 결과에서는 요시다가 영을 제치고 1위에 선정되기도 했다.

만약 요시다가 AL 타격왕 타이틀을 차지한다면 신인왕도 충분히 노려볼 만하다. 타격왕과 신인왕을 동시에 수상하게 된다면 2001년 스즈키 이치로 이후 22년 만의 기록이 된다. 당시 이치로는 타격왕, 신인왕에 MVP, 골드글러브, 실버슬러거를 모두 휩쓸었다.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 오타니는 대회 MVP 요시다는 타점왕 타이틀을 차지하며 일본의 우승을 이끌었다. 그리고 이번에는 메이저리그에서 오타니가 홈런왕과 MVP, 요시다는 타격왕과 신인왕에 도전하고 있다. 과연 이치로에 이어 오타니와 요시다가 AL 타이틀 휩쓸기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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