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시즌 첫 승에 성공한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선발 2연승에 도전한다.
지난 14일 시카고 컵스전에서 5이닝 2피안타 2실점(0자책)으로 복귀 3경기 만에 시즌 첫 승을 기록한 류현진은 오는 21일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그레이트아메리칸볼파크에서 열리는 신시내티 레즈와 원정 경기에 선발투수로 내정됐다.
류현진은 신시내티를 상대로 통산 8경기에 등판해 5승 2패 평균자책점 3.23으로 비교적 잘 던졌다. 가장 최근 신시내티를 상대했던 건 지난해 5월 21일 홈 경기다. 당시 류현진은 6이닝 6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된 좋은 기억이 있다.
다만 지난해와 올해의 신시내티는 전혀 다른 느낌의 팀이다. 지난해 62승 100패(승률 0.383)로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4위에 그쳤던 신시내티는 올 시즌 63승 59패(승률 0.516)로 NL 중부지구 1위 밀워키 브루어스(65승 57패 승률 0.533)에 단 2경기 차 뒤진 3위를 달리고 있다. NL 중부지구 선두 경쟁을 펼치는 동시에 와일드카드 레이스에서도 시카고 컵스(62승 58패 승률 0.517), 마이애미 말린스(63승 59패 승률 0.516)와 승차없는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번 맞대결에서 관심을 끄는 부분은 선발투수의 구속 차이다. 신시내티 선발로 내정된 2년 차 영건 헌터 그린(24)은 메이저리그에서도 손꼽히는 파이어볼러다. 그린의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무려 시속 98.6마일(약 158.7km)로 70이닝 이상 소화한 선발투수 가운데 전체 2위에 해당한다(1위 LA 다저스 바비 밀러, 시속 99.2마일).
올 시즌 4경기에 등판한 류현진의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시속 88.7마일(약 142.7km)로 메이저리그 전체 하위 3%에 불과하다. 맞대결을 펼칠 그린과는 거의 시속 10마일에 가까운 차이가 난다. '컨트롤과 관록'의 류현진, '스피드와 패기'의 그린이 충돌하는 흥미로운 그림이 그려진다.
토론토로 입장에서도 신시내티 원정 3연전 마지막 경기를 맡은 류현진의 호투가 필요한 상황이다. 현재 67승 55패(승률 0.549)를 기록 중인 토론토는 와일드카드 경쟁에서 시애틀 매리너스(66승 55패 승률 0.545)에 0.5경기 차로 쫓기고 있다. 토론토는 신시내티 원정 3연전 후 하루 휴식을 취한 뒤 아메리칸 리그 전체 승률 1위 볼티모어 오리올스(74승 47패 승률 0.612)와 원정 3연전을 치른다. 최대한 부담을 줄이고 볼티모어 원정을 맞으려면 류현진의 활약이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