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성공적인 복귀 시즌을 보내고 있는 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메이저리그 잔류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8일(한국 시간) '2023년을 강렬하게 마무리해야 하는 예비 FA 선수 9명'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류현진을 조명했다.
류현진은 코디 벨린저(시카고 컵스), 맷 채프먼(토론토), 루카스 지올리토(클리블랜드 가디언스),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시애틀 매리너스), 애런 놀라(필라델피아 필리스), 에두아르도 로드리게스(디트로이트 타이거즈), 루이스 세베리노(뉴욕 양키스), 블레이크 스넬(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등 예비 FA 대어들이 포함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매체는 "일반적으로 투수가 토미 존 수술에서 돌아온 뒤 정상 궤도에 오르는 데는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리지만 류현진은 그렇지 않다"며 "이 왼손 투수는 부상자 명단에서 복귀한 뒤 7경기 34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2.65,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1.06을 기록해 알렉 마노아가 빠진 토론토의 5선발 공백을 메우고 있다"고 언급했다.
지난해 6월 토미 존 수술을 받은 류현진은 1년 2개월의 재활 기간을 거쳐 올해 8월 2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에서 빅리그 마운드를 다시 밟았다. 류현진은 복귀 첫 경기에서 아쉽게 패전(5이닝 9피안타 4실점)을 기록했지만 다음 경기부터 완전히 제 모습을 되찾았다.
류현진은 8월 7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전에서는 강습 타구를 맞고 교체되기 전까지 4이닝 노히트(1볼넷 무실점)를 기록했고, 이후 5경기 연속 5이닝 2자책 이하를 기록하며 안정감있는 투구를 이어가고 있다. MLB.com 기사에서 언급된 평균자책점(2.65)과 WHIP(1.06) 외에도 피안타율(0.219), 9이닝당 볼넷(2.12개) 등 여러 지표에서 통산 기록과 비슷하거나 더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매체는 "36세가 된 류현진은 지난번 FA 때 체결한 4년 8,000만 달러와 비슷한 계약을 맺지는 못할 것이다. 그러나 지금과 같은 활약을 이어간다면 한 달 전(복귀 당시)만 해도 가능성이 희박해 보였던 다년 계약을 따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류현진이 강속구가 아닌 정교한 제구를 앞세워 타자들을 공략하는 유형의 투수라는 점, 두 번의 수술을 받고도 복귀하자마자 즉시 전력감으로 팀에 보탬이 된 점 등이 큰 매력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2013년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어느덧 11년 차 빅리거가 된 류현진은 현역 생활 마지막을 한국으로 돌아가 친정팀 한화 이글스에서 마무리하겠다고 여러 차례 공언한 바 있다. 그러나 선수로서 황혼기에 접어든 나이에도 뛰어난 기량으로 여전히 경쟁력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당장 KBO리그로 복귀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OS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