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의 출전이 오늘도 무산됐다. 이번에는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기까지 했지만 결국 복귀가 불발됐다.
오타니는 12일(이하 한국 시각)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T-모바일 파크에서 열리는 시애틀 매리너스와 원정 경기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지난 4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 출전을 마지막으로 벌써 8경기 연속 결장이다.
'닛칸스포츠', '주니치스포츠' 등 일본 매체에 따르면 에인절스는 이날 경기를 앞두고 오타니가 2번-지명타자로 8경기 만에 선발 라인업이 이름을 올린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선발 명단을 발표한지 약 1시간 만에 오타니의 출전은 취소됐다. 지명타자 자리에는 마이크 무스타커스가 4번 타자로 배치됐다.
매체이 따르면 필 네빈 에인절스 감독은 "어제 대화를 나눠본 결과 오타니는 정말 몸 상태가 좋았고 오늘(12일) 경기에 출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오타니는 오늘 경기를 앞두고 실내 배팅 케이지에서 스윙 연습을 했는데 아직 100% 컨디션이 아닌 것 같다고 느낀 것 같다. 오타니는 내게 와서 오늘은 (출전할 수 있는 날이)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며 오타니가 연습 과정에서 다시 통증을 느꼈음을 밝혔다.
네빈 감독은 오타니의 대타 출전 가능성에 대해서도 "힘껏 스윙하면 아직 부상 부위에 약간의 통증이 있다. 풀스윙을 할 수 없다면 출전은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현재로서는 부상자 명단(IL)에 올릴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오타니는 지난 5일 프리 배팅 중 옆구리 쪽에 불편함을 호소했고 결국 오른쪽 옆구리 복사근 긴장 증세로 그날 경기에 결장했다. 이후 오타니는 8일 다시 스윙을 시작하는 등 가벼운 훈련을 재개하며 복귀 가능성을 높였지만 여전히 경기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오타니는 올 시즌 타자로 135경기 타율 0.304 44홈런 95타점 20도루 OPS 1.066의 특급 성적을 기록하며 강력한 MVP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투수로도 23경기에 선발 등판해 10승 5패 평균자책점 3.14를 기록하며 리그 정상급 에이스로 활약했다.
그러나 8월 24일 신시내티 레즈와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 투수 나섰던 오타니는 팔 통증으로 1⅓이닝 만에 강판됐고, 검진 결과 팔꿈치 인대 손상이 발견돼 투수로 시즌 아웃됐다. 투타 겸업이 중단된 오타니는 남은 시즌을 타자에 집중하기로 했지만 옆구리 부상까지 겹쳐 '이도류'에 이어 '일도류' 마저 중단됐다. 예상보다 길어지는 공백에 오타니의 몸 상태에 대한 의구심과 우려는 점점 증폭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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