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오는 23일 개막을 앞둔 가운데, 국내에도 잘 알려진 중국의 ‘바둑 간판’ 커제 9단(26)이 아시안게임 선수촌에서 식사를 하며 “토할 것 같다”고 말하는 등 음식에 대한 불평을 하는 영상이 온라인상에서 확산했다가 돌연 삭제돼 화제다.
해당 영상이 모두 삭제된 이후 최근에는 “정말 맛있는 식사를 했다”는 칭찬 영상만 올라오고 있어 ‘검열 의혹’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지난 5일 커제 9단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선수촌 식당에서 양고기를 맛본 후 “진짜 맛없어서 토할 거 같다”며 “이 양고기는 입덧할 거 같다”고 불평했다. 또 삼겹살을 보고서는 “털이 많다”며 “됐다. 안 먹겠다”고 말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커제 9단은 36만명의 팔로워와 143만명의 ‘좋아요’를 받은 영상을 보유한 인플루언서다. 해당 영상은 팬들을 통해 빠르게 온라인 상에서 확산됐다. 하지만 커제 9단이 올린 원본은 물론 팬들이 공유한 영상들까지 모두 갑자기 삭제돼 의문을 자아냈다. 미국 뉴욕에 본사를 둔 중국어 매체 NTD TV는 그의 영상 내용을 다룬 중국 언론 기사들도 모두 삭제됐다고 전했다.
해당 영상 삭제 후 커제 9단의 SNS에 올라온 또 다른 영상들은 중국 당국의 ‘검열 의혹’을 증폭시켰다. 커제 9단이 이후 공개한 ‘당신이 원하는 아시안게임 식사는 여기 있다’라는 제목의 선수촌 식당 영상에서는 그가 음식 먹고 칭찬하는 모습이 담겼기 때문이다.
이후도 커제 9단은 ‘아시안게임 준비 일기’라며 또 다른 영상을 올렸다. 해당 영상에서도 그는 선수촌 식사에 대한 칭찬을 이어갔다.
그는 중국 바둑계 최고 스타다. 이세돌 9단과 세계 바둑을 주도했다는 평을 받는다. 이세돌이 2016년 구글 딥마인드 알파고와 대국을 벌인 것에 이어 커제 9단이 2017년 대국을 펼쳤다.
바둑은 13년 만에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커제 9단은 세계랭킹 1위 한국의 신진서 9단과 금메달을 다툴 것으로 본다.
사진=SBS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