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퀄스' 고영표가 막고 '고우석 킬러' 문상철이 끝냈다...KT, LG 꺾고 'KS 무패 행진'
입력 : 2023.11.0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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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KT 위즈가 정규시즌 1위 LG 트윈스를 꺾고 한국시리즈)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KT는 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3-2로 LG를 꺾었다. 2021년 창단 첫 우승 당시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4연승을 거뒀던 KT는 이번 1차전 승리까지 더해 한국시리즈 5연승, 무패 행진들 달렸다.

승리의 배경에는 리그 최강 타선 LG를 상대로 퀄리티 스타트(QS) 투구를 보여준 선발투수 '고퀄스' 고영표의 호투가 있었다. 고영표는 정규시즌 리그에서 2번째로 많은 21번의 QS를 기록했지만, LG를 상대로는 4경기 2패 평균자책점 7.36로 약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다소 불안감이 있었다. 그러나 고영표는 수비 실책에도 흔들리지 않고 6이닝 7피안타 2사구 3탈삼진 2실점(1자책)으로 QS를 기록, KT가 1점 차 승리를 거두는 데 중요한 발판을 마련했다.

한국시리즈 1차전 역시 출발은 좋지 않았다. 고영표는 KT가 1-0으로 앞선 1회 말 1사 후 박해민과 김현수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1, 2루 위기에 몰렸다. 오스틴을 상대로 2루수 방면 땅볼을 유도해 병살타로 위기를 넘기는 듯했지만, 박경수의 실책으로 오히려 동점을 허용하고 1, 2루의 위기가 그대로 이어졌다. 오지환에게도 안타를 맞아 1사 만루 위기에 몰린 고영표는 문보경에게 희생플라이로 1점을 더 내준 뒤 박동원을 땅볼로 처리해 어렵게 1회를 마쳤다.

고영표는 2회 말 신민재에게 안타, 박해민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줘 2사 1, 2루 위기에 몰렸지만 김현수를 땅볼로 처리해 이닝을 정리했다. 고영표가 3회를 삼자범퇴로 처리하지 KT 타선도 4회 초 볼넷 2개와 장성우의 적시타를 묶어 2-2 동점을 만들었다.

고영표는 4회 말 다시 위기를 맞았다. 선두타자 박동원에게 몸에 맞는 볼, 신민재에게 안타를 맞아 1사 1, 3루가 됐다. 하지만 고영표는 흔들리지 않고 홍창기를 초구 땅볼, 박해민을 8구 승부 끝에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고영표는 5회 말에도 오스틴과 문보경에게 안타를 맞아 2사 1, 2루 위기를 맞았지만 박동원을 3구 만에 삼진으로 처리하고 5이닝을 채웠다. 6회 말을 삼자범퇴로 정리한 고영표는 97개의 투구 수를 기록하고 마운드를 손동현에게 넘겼다. 플레이오프 MVP 손동현은 2이닝을 2탈삼진 퍼펙트로 정리했고 KT가 9회 초 역전에 성공해 승리투수가 됐다. 9회 말 마운드에 오른 박영현은 1이닝 1탈삼진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기록했다.

결승타의 주인공 KT 문상철이 3루에서 포효하고 있다 / 사진=OSEN

타선에서 승리의 일등 공신은 데일리 MVP에 선정된 문상철이었다. 문상철은 한국시리즈 데뷔전에서 천당과 지옥을 경험했다. KT가 1-2로 뒤진 2회 초 선두타자 장성우의 상대 실책으로 인한 출루, 배정대의 안타로 만들어진 무사 1, 2루 절호의 찬스에서 문상철은 LG 선발투수 케이시 켈리의 초구에 보내기 번트를 시도했다.

그러나 타구는 포수 앞에 떨어졌고 박동원이 빠르게 3루로 송구해 2루 주자 장성우가 포스 아웃됐다. 이어 오지환이 러닝 스로로 정확하게 1루에 송구해 2번째 아웃카운트가 올라갔다. 혼란을 틈타 2루에 도착한 배정대가 추가 진루를 노렸지만 LG의 침착한 수비에 걸려 3루에서 아웃되며 단숨에 3개의 아웃카운트가 올라갔다. 벤치의 사인 없이 문상철이 스스로 판단해 시도한 보내기 번트의 결과는 참담했다.

문상철은 이후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듯 5회와 7회 무기력하게 2타석 연속 삼진으로 물러났다. 그러나 마지막 타석에서 기회가 돌아왔다. 2-2로 양 팀이 맞선 9회 초 2사 후 배정대가 9구 승부 끝에 볼넷으로 출루했다. 고우석을 상대로 올 시즌 3타수 3안타(2루타 1개) 1타점의 강한 면모를 보였던 문상철은 볼카운트 2-2에서 6구째 커브가 몸쪽으로 들어오는 것을 놓치지 않고 강하게 때렸다. 타구는 한참을 날아가 왼쪽 담장 상단을 맞는 1타점 적시 2루타가 됐고, LG 수비의 실책을 틈타 3루까지 진루한 문상철은 포효했다. 2회 번트 실패의 악몽을 털어내는 결승타였다.

29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염원하는 LG 홈팬들의 압도적인 응원 속에서 KT는 부담스러운 원정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1차전 승리팀의 한국시리즈 우승 확률 74.4%(39번 중 29번)을 가져간 KT는 기선 제압에 성공하며 2년 만의 우승을 향한 힘찬 발걸음을 내디뎠다.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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