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앞 타순 '1억 8,200만 달러' 유격수가 혈막이라니...'2할 타자' 아다메스 부진에 ''최대 실패작'' 비판 목소리
입력 : 2025.04.3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SPORTALKOREA] 김지현 기자= "최대 실패작 중 하나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구단 역사상 최대 규모 FA 계약을 맺은 윌리 아다메스(30)가 부진의 늪에서 허덕이고 있다. 현지에서는 벌써 실패작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샌프란시스코는 지난해 12월 아다메스와 7년 1억 8,200만 달러(약 2,593억 원)의 '구단 역대 최대 규모 계약'을 맺었다. 유격수 포지션이 약점이었던 샌프란시스코는 2024년 밀워키 브루어스 소속으로 161경기 타율 0.251 32홈런 112타점 OPS 0.793을 기록하며 내셔널리그(NL) MVP 투표 10위를 차지한 아다메스를 잡기 위해 화끈하게 지갑을 열었다.

높은 연봉만큼 큰 기대를 받고 올 시즌을 출발한 아다메스는 29경기 타율 0.202(114타수 23안타) 1홈런 14타점 OPS 0.542라는 초라한 성적에 그치고 있다. 가장 높았던 타율이 0.220일 정도로 타격감이 바닥이다. 규정 타석을 채운 NL 타자 84명 가운데 타율 74위, 출루율 71위, 장타율 79위, OPS 공동 77위 등 타격 대부분의 지표가 최하위권에 머물러있다.


미국 매체 '뉴스위크'는 29일(이하 한국시간) 아다메스 계약에 대해 "샌프란시스코의 1억 8,200만 달러 FA 계약은 시즌 첫 달 최대 실패작"이라고 비판했다.

'뉴스위크'는 "샌프란시스코는 지난 오프시즌을 통해 2025시즌 승리를 향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 일환으로 내야 보강을 위해 FA 유격수 윌리 아다메스에게 1억 8,200만 달러를 투자했다. 하지만 아다메스는 타율 0.202/출루율 0.279/장타율 0.263이라는 초라한 성적에 홈런은 단 1개뿐이며 몇몇 지표에서는 심각하게 우려스러운 모습을 보인다"라고 지적했다.

매체는 "'블리처 리포트'의 케리 밀러는 최근 아다메스를 '시즌 첫 달 최대 실패작 중 하나'라고 꼽았다. 샌프란시스코가 그에게 거의 2억 달러 가까이 투자했다는 점은 매우 염려되는 부분이다. 현재 그는 패스트볼이 아닌 구종에 많은 헛스윙을 하고 있으며, 배럴 타구 비율은 밀워키 시절의 절반 수준밖에 되지 않는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아다메스는 지난 몇 시즌 동안 비교적 꾸준한 활약을 펼쳤지만, 이번 시즌 초반은 확실히 우려스럽다. 만약 그가 반등하지 못한다면 샌프란시스코는 계약 기간 내내 자신들의 선택에 땅을 치며 후회할지도 모른다"고 밝혔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그가 공격의 연결고리이자 밥상을 차려야 할 테이블세터를 맡고 있다는 점이다. 아다메스는 통산 출루율이 0.320으로 출루에 강점이 있는 유형의 타자는 아니다. 밀워키 시절 최근 2시즌(2022~2024) 2번 타순으로 나선 27경기서 타율 0.133(98타수 13안타) 4홈런 8타점, 출루율은 0.265 OPS 0.540으로 결과가 매우 나빴다. 아다메스는 클린업 타순에서 대포 한 방으로 분위기를 바꾸는 역할이 더 적합했다.

'2번 타자'라는 맞지 않는 옷을 입고 있는 아다메스의 부진은 이정후에게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의 3번 타순을 맡고 있는 이정후는 NL 타율 5위(0.324), OPS 7위(0.929), 득점 공동 6위(22) 등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지만, 타점은 공동 23위(16)로 다른 팀 중심 타자들보다 순위가 높지 않다. 오히려 주로 5번이나 7번 타순을 맡고 있는 윌머 플로레스가 NL 타점 부문 1위(28)를 달리고 있다. 사실상 이정후부터 시작되는 중심타선이 밥상을 차리면 뒤에서 해결하는 셈이다.


샌프란시스코는 LA 다저스와 똑같은 19승 10패(승률 0.655)를 기록하며 NL 서부지구 선두 다툼을 치열하게 펼치고 있다. NL 팀 평균자책점 4위(3.40)의 탄탄한 마운드는 훌륭하지만, NL 팀 타율(0.212)과 OPS(0.688)는 15개 팀 중 13위로 하위권에 머물러있다. 고액 계약으로 팀의 중심 역할을 기대받은 아다메스가 제 몫을 해주지 못한다면, 샌프란시스코의 NL 서부지구 1위 경쟁은 점점 더 힘겨워질 수밖에 없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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