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그립다'' 샌디에이고 팬들 폭발…美 언론 '402,900,000,000원 먹튀' 보가츠에 마이너 강등 요구
입력 : 2025.04.2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SPORTALKOREA] 김지현 기자= 잰더 보가츠(32·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치명적인 실책과 무기력한 타격으로 팬들의 분노를 폭발시키고 있다. 천문학적 몸값 논란 속에 '먹튀 계약'의 상징으로 전락한 그는 샌디에이고의 추락을 부채질하고 있다.

보가츠는 지난 2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템파베이 레이스와 홈 경기에서 4번 타자-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팀은 1:4로 패했고 보가츠의 수비 실책이 결정적인 패배 요인으로 꼽혔다.


문제의 장면은 3회초 수비에서 나왔다. 보가츠가 템파베이 주니어 카미네로가 친 평범한 뜬공을 2루수 수비 구역까지 넘어가 콜 플레이 없이 처리하려다 2루수와 충돌하며 포구에 실패했다. 쉽게 처리할 수 있었던 타구였지만 어처구니없는 '본헤드 플레이'로 이어졌다. 이후 크리스토퍼 모렐의 좌중간 2루타로 카미네로가 홈을 밟으며 점수는 0-2로 벌어졌다.

보가츠는 타석에서도 실망스러운 모습을 이어갔다. 9회 말 3번 타자 매니 마차도가 2루타를 치며 1사 2루 득점권 찬스를 만들었다. 마지막 역전 기회가 보가츠 앞에 놓였다. 그러나 보가츠는 파울지역 뜬공으로 물러나며 무기력한 공격력을 보였다 .

경기 후 샌디에이고 팬들의 분노는 폭발했다. X(옛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 SNS 상에서는 '공격과 수비 모두 짐 덩어리', '당장 벤치에 앉혀야 한다', '트레이드를 원해서 일부러 저러는 건가?'라는 비판이 쇄도했다. 일부 팬들은 트리플A 강등까지 요구하며 보가츠의 부진에 대해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보가츠는 지난 2월 트레이드설에 휘말린 바 있다. 재정 압박에 시달리는 구단이 천문학적인 연봉 부담을 덜기 위해 보가츠를 내보낼 가능성이 거론됐다. 샌디에이고는 2016, 2019, 2021, 2023년 4차례 올스타에 빛나는 보가츠에게 무려 11년 2억 8,000만 달러(약 4,029억 원)를 안기며 팀 간판타자로서 역할을 기대했다. 슬럼프나 부상자 속출 시에도 중심을 잡아줄 '구세주'로 믿었던 계약이었다.

그러나 기대는 처참히 무너졌다. 샌디에이고는 이달 초까지만 해도 승률 8할에 가까운 성적으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를 지켰지만, 주축 선수들(제이크 크로넨워스, 루이스 아라에즈, 잭슨 메릴 등)의 연쇄 부상 이후 급격히 무너졌다. 위기 상황에서 '고액 연봉자' 보가츠는 제 역할은커녕 오히려 부진의 중심에 섰다.


보가츠는 올 시즌 28경기 타율 0.242(95타수 23안타) 5타점 OPS 0.663로 부진하고있다. 홈런은 단 1개도 없다. 구단과 1억 달러 이상 장기 계약을 맺은 매니 마차도(11년 3억 5,000만 달러, OPS 0.761),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14년 3억 4,000만 달러, OPS 1.040)와 비교해도 초라한 성적이다. 28일 템파베이와 시리즈 마지막 경기에서 보가츠는 4경기 만에 겨우 안타를 추가(3타수 1안타 1득점)했지만, 팀은 4연패에 빠지며 17승 11패(승률 0.607)로 어느새 지구 3위까지 추락했다.

보가츠는 지난 시즌 111경기에서 타율 0.264(428타수 113안타) 11홈런 44타점 OPS 0.688을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전체 평균 OPS(0.711)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었다.

더 큰 문제는 앞으로다. 보가츠는 여전히 8년 반이나 남은 계약 기간 동안 매년 2,545만 달러(약 335억 원)의 연봉을 받는다. 현재 기량으로는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말도 안 되는 몸값'은 구단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 팬들 사이에서는 '먹튀 계약'의 상징이 되어버린 보가츠를 두고 '지금이라도 트레이드하거나, 당장 방출해야 한다'는 여론마저 들끓고 있다.

한편, 같은 날 김하성은 ‘친정 팀’ 펫코 파크를 오랜만에 방문해 팬들의 뜨거운 환영을 받았다. 경기 전 전광판에 ‘웰컴 백 하성’이라는 문구와 활약 영상이 나오며 팬들의 환호가 경기장을 가득 메웠다. 팬들은 보가츠의 부진에 김하성의 빈자리를 더욱 뼈저리게 느낀 듯한 분위기였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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