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회장, 韓 축구 흑역사, 승부 조작 사면 파동 언급...''용서하지 못하는 자는 사랑도 못 한다''
입력 : 2024.08.0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박윤서 기자= 정몽규(62) 대한축구협회(KFA) 회장이 자신의 회고록을 통해 그간 축구계를 둘러싼 여러 가지 사건을 언급했다.

KFA의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을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정몽규 회장은 지난 26일 자신의 30년 축구 인생을 담은 회고록 '축구의 시대'를 발간했다.


그가 남긴 회고록엔 그간 대표팀을 둘러싼 여러 문제에 대한 정몽규 회장의 생각이 담겨 있었다. '축구의 시대'는 무려 576쪽 분량의 방대한 내용을 담았으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에 대한 정몽규 회장의 생각 등 그 주제도 다양했다.

이중 최근 축구 팬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는 내용은 정몽규 회장이 한국 축구의 흑역사로 불리는 승부 조작 건을 직접적으로 언급한 것이다.


그는 지난해 3월 KFA가 한국 축구계를 발칵 뒤집어 놓은 승부조작인에 대한 사면을 발표한 뒤 불과 4일 만에 번복한 '사면 파동'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그는 "카타르월드컵에서 16강 진출에 성공한 뒤 한국 축구를 위해서 새로운 전기를 만들고 싶었다. 과거의 잘못으로 징계받았던 축구인 가운데 충분히 벌을 받은 이들에게 한국 축구의 미래를 위해 동참하고 봉사할 기회를 주면 좋겠다는 생각들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번복을 결정한 이유로 "협회의 사면 결정에 팬들과 언론이 강하게 반대했다. 반대의 강도는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셌다"라며 "용서하지 못하는 자는 사랑도 못 한다"라는 소신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요즘 아이돌도 학창 시절의 '학원 폭력' 논란으로 퇴출당하는 세상이다. 나는 승부조작 사태를 직접 겪었기에 이때의 구체적 정황을 자세히 알고 있는 사람 가운데 한 명이라고 할 수 있다"라며 "외부에 알려지지 않았던 내막도 알 만큼 알고 있다. 이런 사건의 성격상 완전한 적발과 척결은 있기 힘들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승부조작을 한 선수들을 축구계에서 단절시키는 것만으로도 어른들의 책임을 다했다고 하는 것은 위선적 측면이 있었다. 결과적으로 사면심사위원회의 판단과 일반 팬들의 눈높이에 큰 차이가 있었다. 사면을 고민했던 진의를 제대로 전달하지 못해 아쉬움이 크다"라고 덧붙였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KF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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