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스는 살아있다! '사이영상 출신' 카이클, 3전4기 끝에 日 무대 첫 승 ''오늘 잊을 수 없어''
입력 : 2024.09.0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사이영상 수상자 출신 댈러스 카이클(36·지바 롯데 마린스)이 일본프로야구(NPB) 무대서 3전 4기 끝에 감격의 첫 승을 기록했다.

카이클은 5일 일본 지바현 지바시의 ZOZO 마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NPB 정규시즌 라쿠텐 골든이글스와 홈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해 5이닝 3피안타 3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지바 롯데가 3-1로 승리를 거두면서 카이클은 일본 진출 4경기 만에 첫 선발승을 기록했다.

앞선 3경기서 평균자책점 2.12(17이닝 4실점)의 좋은 성적을 거두고도 승리 없이 1패만을 기록했던 카이클은 모처럼 경기 초반부터 득점 지원을 받았다. 1회 초 2타자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산뜻한 출발을 보인 카이클은 타츠미 료스케에게 볼넷을 내줬으나 다음 타자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다. 2회는 뜬공과 땅볼 2개로 가볍게 삼자범퇴 처리했다. 지바 롯데는 2회 말 타무라 타츠히로의 2루타와 나카무라 쇼고의 진루타로 2사 3루 찬스를 만든 뒤 토모스기 아츠키가 적시타로 선취점을 올렸다.

지바 롯데가 1-0으로 앞선 3회 초 카이클은 곧바로 동점을 허용했다. 선두타자에 안타를 허용한 뒤 희생번트로 1사 1루가 됐다. 주자를 내보낸 뒤 갑자기 흔들린 카이클은 볼넷과 안타를 내줘 1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결국 타츠미의 2루 땅볼 때 3루 주자가 홈을 밟아 동점이 됐다. 이어지는 2사 2, 3루 위기서 카이클은 1루수 땅볼을 유도해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정리했다.

지바 롯데 타선은 3회 말 다시 리드를 가져왔다. 1사 1루에서 4번 타자 네프탈리 소토가 시즌 15호 투런 홈런을 터뜨려 3-1로 앞서나갔다. 타선의 지원을 받은 카이클은 안정감을 되찾았다. 4회 좌익수 뜬공으로 1아웃을 잡은 뒤 볼넷을 내줬지만, 유격수 뜬공과 땅볼로 이닝을 정리했다. 5회는 선두타자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후 안타를 내줬으나 삼구삼진과 유격수 땅볼로 남은 2개의 아웃카운트를 채워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카이클은 5회까지 82구를 던지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지바 롯데는 4명의 불펜 투수가 남은 4이닝을 1이닝씩 틀어막아 3-1 리드를 끝까지 지켰고, 카이클은 감격의 NPB 첫 승을 거뒀다.



2009년 메이저리그(MLB) 신인 드래프트 7라운드 전체 221순위로 휴스턴 애스트로스 유니폼을 입은 카이클은 2012년 빅리그에 데뷔, 올해까지 MLB 무대서 뛰었다. 2015시즌에는 20승 8패 평균자책점 2.48의 특급 성적을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AL) 사이영상을 수상했고, 2017년은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까지 차지했다.

AL 골드글러브 5회 수상, 올스타 2회 선정 등 화려한 경력을 뽐냈던 카이클은 휴스턴을 떠난 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2019년), 시카고 화이트삭스(2020~2022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와 텍사스 레인저스(2022년), 미네소타 트윈스(2023년), 밀워키 브루어스(2024년) 등을 거치는 저니맨 신세로 전락했다.

올 시즌 밀워키에서 4경기 평균자책점 5.40(16⅔이닝 10실점)의 초라한 성적을 기록하고 방출된 카이클은 MLB 통산 282경기 103승 92패 평균자책점 4.04의 성적을 남기고 일본 무대에 진출했다.



지난 7월 30일 지바 롯데와 계약 소식이 전해진 카이클은 8월 10일 일본에 입국해 첫 불펜 피칭만 소화한 뒤 17일 곧바로 NPB 데뷔전에 나섰다. 바쁜 스케줄에 준비할 시간이 부족했음에도 카이클은 올 시즌 NPB 최강팀으로 꼽히는 소프트뱅크 호크스를 상대로 5이닝 3피안타 3탈삼진 2실점 호투를 펼쳐 첫 경기부터 합격점을 받았다.

이후 8월 23일 오릭스 버팔로스(7이닝 3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 29일 세이부 라이온즈(5이닝 6피안타 6탈삼진 2실점)를 상대로 모두 호투를 펼쳤지만,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여준 카이클은 4경기 만인 5일 라쿠텐전에서 드디어 첫 승의 기쁨을 누렸다.

일본 매체 '스포츠호치'에 따르면 카이클은 "MLB든 마이너리그든 첫 승은 특별하다. 오늘 9월 5일은 잊을 수 없는 날이 될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클라이맥스시리즈(포스트시즌)에 진출해 우승을 차지할 것"이라며 팬들 앞에서 다짐했다.

사진=지바 롯데 마린스 공식 SNS,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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